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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EU 정상들, 우크라이나 지원 합의 실패···‘종전 특사’ 이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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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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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으나 결과물 도출엔 실패했다.

EU 27개국 중 26개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 끝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더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역량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자위권을 지원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 입장문은 친러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동참하지 않아 만장일치 공동성명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헝가리는 2주 전 특별 정상회의 때도 공동성명 참여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긴급 지원한 합의도 실패했다. 앞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각국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올해 최대 400억유로(약 63조5000억원) 군사 지원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총소득(GNI)에 비례해 기여하자는 방식에 부담이 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우선 50억유로(약 8조원) 규모의 탄약 200만개부터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자고 다시 제안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유럽 종전 특사’ 지명을 둘러싸고 언성을 높아지기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회의 시작 전 기자들에게 “협상팀과 유럽인을 대변할 대표가 필요하다”며 유럽 종전 특사 지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이 문제를 두고 칼라스 고위대표가 “그럼 나는 여기 왜 있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EU가 3월에 여는 정례 정상회의에선 경제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돼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매우 급하게 진행되고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자 이번 회의에는 국방·안보 현안이 주로 다뤄졌다. 정상들은 전날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30년 재무장을 위한 로드맵 ‘대비태세 2030’ 국방백서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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