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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무릎 앞쪽 시큰하거나 찌릿…운동 계속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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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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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겨우내 부족했던 운동량을 만회하거나 체중 감량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준비되지 않은 근력과 기초체력을 무시하고 운동을 시작했다가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무릎 앞쪽에서 시큰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흔히 ‘러너스 니’로 알려진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 슬개골의 연골이 연화되거나 마모되면서 통증과 불편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시큰한 통증이 나타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이 아프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묵직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며,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편함이 동반된다면 이는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관절은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는 부위이며, 달리기할 때 이 하중은 최대 8배까지 증가한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연골 손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충격 흡수 기능이 부족한 신발 착용, 하체 근력 저하, 과체중 등의 요인이 겹치면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이 커져 연골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뚜렷한 외상 없이도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고, 통증이 느껴질 무렵이면 이미 연골이 상당 부분 마모된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단단해야 할 연골이 점차 부드러워지고, 심해지면 연골이 실타래처럼 벗겨져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연골 손상은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가 선행된다. 초기에는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가 시행되며, 체외충격파 같은 물리치료를 병행해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릎 정렬에 이상이 있고 만성화 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상태가 호전되면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무릎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고 무릎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개선돼야 한다. 무리한 달리기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연골 손상과 관절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권 병원장은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지만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자신의 체력과 한계를 고려한 운동 계획이 필요하다”며“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무릎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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