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 등 자신의 정책 집행에 제동을 걸고 있는 판사들을 재차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SNS 글에서 "전국에서 이뤄지는 급진 좌파 판사들의 불법적인 가처분 결정은 나라를 파괴할 수 있다"며 "이들은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결정과 판결에 의한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 미치광이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판사들은 8천만 표를 얻지도 않고서 대통령 권한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국적자 수백 명에 대한 엘살바도르 추방 조치에 일단 중단을 명령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를 실명 지목하며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무명 판사이자 유명세를 추구하는 배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너무 늦기 전에 가처분 결정을 중단하라"며 "로버츠 대법원장과 대법원이 이 유해하고 전례 없는 상황을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나라는 매우 심각한 곤경에 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버그 판사의 명령을 무시하고 엘살바도르로 이민자들을 추방한 뒤 지난 18일 그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18일 성명에서 트럼프의 판사 탄핵 주장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민자 추방 건 외에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 일부 정부 조직 폐쇄, 환경단체 등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중단, 성전환 군인의 복무 제한 등 트럼프 대통령의 몇몇 결정들이 연방 법원 판사들의 가처분 결정에 막혔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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