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농심 제61기 정기주주총회
"영업이익률 4~5%도 문제"
신동원 회장 "공감" 표현
21일 서울 동작구 농심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 농심 지분 1% 보유했다고 주장한 한 주주는 최근 농심의 기업가치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농심 주가는 2015년 35만원에서 현재 42만원이 됐지만, 동종업계 삼양식품 주가는 2만원에서 현재 90만원이 됐다"며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인데, 농심이 위기감을 못 느끼는 거 같아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주주의 발언은 20여분간 이어졌다. 그는 "라면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일본 회사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며 "영업이익률도 4~5%밖에 되지 않는데, 변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동원 농심 회장은 "발언에 공감한다"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도 "글로벌 경영, 매출과 영업이익률 목표, 그리고 기타 해외 글로벌 사업 관련 부분은 지금 농심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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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농심 정기주총은 소액주주로 구성된 '언로킹 밸류'가 최근 주주 서한을 발송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언로킹 밸류는 농심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지적하며 배경으로 높은 내부거래를 꼽았다.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자회사 농심태경이 내부거래로 얻은 수익 상당 부분이 오너 일가에게 전달되는 구조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농심은 지난해 3조4387억원의 매출과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농심은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농심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7.7%(48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도 26.4%에서 23.4%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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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100여 명 정도의 주주가 참석한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병학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희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희환 감사위원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경영지침을 실천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국내 시장 이익구조 개선, 비전 2030 실현 등 3가지를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배 성장시키고,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58%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위해 해외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통합 관점에서 조직 체계 재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로 농심은 스마트팜업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농심은 지난 수십 년간 농작물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재배를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왔다. 최근엔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농심은 오만을 시작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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