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어 두 번째 FDA보완요구서한 수령
"中항서제약 화학·제조·품질관리 지적사항 해소 안돼"
오는 5월 FDA에 신약허가 재신청…클래스1 분류 예상
리보세라닙, 오는 7월 유럽 신약허가 신청 등 추진
이와 함께 HLB는 오는 7월에 리보세라닙의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연내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RLY-4008)의 FDA 신약허가신청(NDA)도 추진한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가운데)이 21일 오전 9시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HLB 기자간담회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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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FDA 신약허가 승인 좌절…HLB그룹株 줄줄이 하한가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21일 오전 3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FDA는 한국시간 밤 11시37분에 리보캄렙(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해 다시 CRL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FDA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 허가를 신청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해 지난해 5월 1차 CRL을 수령한 데 이어 재차 CRL을 받은 것이다. CRL이란 FDA가 품목허가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경우 보내는 공문을 말한다.
HLB그룹의 리보세라닙 쇼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HLB가 지난해 5월 CRL을 받은 날에는 HLB그룹 상장사 9곳의 주가는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HLB그룹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조 275억원이 증발했다.
이르면 7월 美 FDA 승인 여부 결정…‘클래스1’ 분류 자신
HLB그룹은 이날 오전 9시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해 공유했다. 오는 5월까지 신약허가를 재신청한 후 7월에는 FDA의 승인 여부 결정을 받겠다는 게 골자였다.
진 회장은 “이번 CRL 사유는 항서제약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지적사항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라며 “항서제약이 FDA에 레터를 보내 ‘어떤 미비점이 있었냐’고 요청하면 FDA가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려주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정확한 미비점이 파악될 것”이라면서도 “재허가에 최장 2개월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악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클래스1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HLB는 지난해 CRL 1차 수령 이후에도 허가 심사를 재신청할 경우 클래스1으로 분류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FDA는 지난해 10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심사 절차를 클래스2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는 게 진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1차에서는 캄렐리주맙의 CMC와 임상기관 실사(BIMO) 두 분야에서 10개의 지적사항으로 광범위하고 개수가 많았지만 2차에서는 지적사항이 딱 3개고,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완을 요구받은 사항은 △미생물 오염 방지를 위한 멸균 프로토콜 △의약품 품질 보증을 위한 적절한 육안 검사 절차 △컴퓨터 관련 시스템의 자동화 또는 전자 장비의 정기적 점검과 관련한 내용 등이다.
HLB는 이르면 오는 5월에 신약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클래스1에 분류되면 오는 7월, 클래스2로 분류되면 11월 승인 여부가 판가름난다.
HLB그룹의 ‘포스트 리보세라닙’ 후보로 거론됐던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도 올해 하반기 FDA에 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지난해 12월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미국 바이오텍 릴레이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에서 기술 도입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총 계약 규모는 총 5억달러(약 7295억원) 규모로 선급금 500만달러(약 73억원)를 지불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DA로부터 혁신신약 지정을 받은 담관암 2차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쳤기 때문에 허가 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
“리보세라닙 간암 신약 FDA 승인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
HLB는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전환해 FDA NDA에 도전하기보다는 캄렐리주맙과 병용해 간암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전략적 효율성의 문제로 봤을 때 간암 신약 FDA 승인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게 진 회장의 판단이다. 진 회장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간암 신약으로 빠르게 재제출해서 7월에 FDA 승인을 받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진 회장은 “왜 병용요법에 주목하고 있느냐 하면 리보세라닙의 특허 만료가 사실상 2034년인 만큼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리보세라닙은 병용요법에서 더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데이터들이 많기 때문에 병용요법에 주목하는 것뿐이지 단독요법의 효과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리보세라닙을 선낭암 치료제로 연내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권고요법으로 등재하는 것은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선낭암 등 다른 적응증을 전환해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진 회장은 “선낭암을 NCCN 가이드라인에 올리고 다른 적응증으로 빠르게 FDA 허가에 도전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지금 당장의 현안은 간암이다. 이 때문에 이를 해결한 다음에 생각해볼 것”이라며 “간암으로 승인을 받고 선낭암으로 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되면 2개의 처방약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 회장은 “CRL을 2회 받고 FDA 신약 승인을 받은 사례가 의외로 많다”면서 “이른 시간에 재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리보세라닙의 유럽 신약허가 신청을 오는 7월에 진행하고 연내 담관암 치료제로 NDA 신청을 하는 것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려주면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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