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장 안 주더라" 이준석 저격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영화 '준스톤 이어원'을 관람 중인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허 전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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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당권 갈등 끝에 당대표직을 상실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이 의원의 정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을 본 뒤 날 선 후기를 남겼다. "돈 주고 본 게 후회된다"는 촌평이었다.
허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 늦었지만 내돈내산 후기를 남긴다"며 영화 본 소감을 적었다. 그는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네 번째로 올라갔는데 초청장 한 장도 안 주길래 토요일에 직접 다녀왔다"며 "(이 의원에게) 워낙 도덕이 없다는 걸 아니까"라고 썼다.
이어 "(극장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영화 시작 전 여유롭게 인증샷을 남기긴 했는데, 영화 마치고는 돈 주고 시내까지 나온 것이 후회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 개인과 영화를 모두 저격한 셈이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직접 찍어 올린 '준스톤 이어원'의 엔딩 크레디트. 위에서 네 번째 순서에 허 전 대표 이름이 올라 있다. 허 전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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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당대표 권한을 두고 격렬한 갈등을 빚은 사이다.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철근 사무총장을 지난해 12월 16일 경질하면서 개혁신당의 내홍이 격화됐다. 올해 1월 허 전 대표가 "내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이 의원은 "내가 먼저 허 전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요청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이준석계로 이뤄진 개혁신당 지도부는 1월 26일 당원 투표를 통해 허 전 대표의 퇴진을 결정했다.
'준스톤 이어원'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다큐 영화다. 지난 6일 개봉한 뒤 개봉 열흘째인 15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3,477명에 그쳤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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