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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우럭 맛 보기 어려워지나…지난해 펄펄 끓은 바다, 우럭 양식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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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마릿수 2023년 대비 48.5% ↓

잇단 휴·폐업에 입식 27.2% 줄어

지난해 8월1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양식어민들이 폐사한 우럭들을 건져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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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상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가 발생해 우럭 양식 규모가 전년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어종의 양식 규모도 30% 가량 줄었다. 다만 공급 부족에 따른 출고가 인상 등으로 양식어가의 생산금액은 늘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어류 양식 마릿수는 4억7700만마리로 전년대비(3억3800만마리) 29.1% 급감했다. 조피볼락(우럭), 넙치류 등 주요 어종이 고수온 및 질병 피해로 대규모 폐사한 영향이다.

특히 양식 어류에서 가장 비중 큰 우럭 양식의 마릿수는 2023년 2억417만마리에서 지난해 1억2450만 마리로 48.5% 급감했다. 절반 가량 줄었다는 뜻이다. 우럭은 고수온에 취약한데 지난해 7월24일부터 10월2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고수온 특보가 발령되는 등 이상 고수온 현상이 이어졌다.

넙치류(6290만 마리)와 가자미류(3530만 마리)도 각각 전년대비 11.2%, 10.5%씩 마릿수가 줄었다. 다만 고수온에 강한 참돔류(4450만 마리)는 1년 전보다 마릿수가 1.1% 늘었다.

지난해 어류 입식 마릿수도 3억1300만 마리에서 2억6700만 마리로 14.6% 감소했다. 우럭(-27.2%), 참돔(-25.1%) 등이 크게 줄었고, 가자미류(-11.4%), 숭어류(-14.6%), 넙치류(-12.0%) 등도 고루 줄었다. 고수온 피해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입식을 유보하거나, 소규모 업장에서 휴·폐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다만 어류 양식 생산량(8만1911톤)은 지난해 6~7월 초 감성돔, 가자미류, 방어류 등의 출하량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산지가격 인상 등으로 생산금액(1조2112억원)도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고등어, 참조기, 참다랑어, 방어류 등이 포함된 기타어종에서 생산금액(810억원) 34.8% 증가했다. 우럭과 가자미류도 각각 7.6%, 7.8%씩 생산금액이 늘었다.

여름철 고수온과 질병 피해로 소규모 양식장이 줄면서 양식 경영업체 수는 1451개에서 1446개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외국인 근로자 유입 및 관리인력 수요 증가로 종사자수는 5328명에서 5354명으로 늘었다.

시도별 생산량은 전남(27만5000t), 제주(25만t), 경남(22만6000t) 순으로 많았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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