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양국은 뗄 수 없는 동반자”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논의 예상
한한령·교류 활성화·서해 갈등 현안
내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외교장관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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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져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왕 부장과의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 방한 계기로 양국 민생 증진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실질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간 전략적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며 “한·중 관계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나라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자주 왕래해야 하고 갈수록 친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한 양국이 각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은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10월 말~11월 초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시 주석 참석을 요청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여러 방면에서 양국 협력을 높이자고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 방한은 2014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올해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양국 교류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무비자 입국 정책 대상국에 포함했다.
중국이 이어도 인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을 한국 정부가 점검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도 양국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을 수 있다.
조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정부 초기 양국 관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관계 개선의 흐름은 지속 유지될 것”이라고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6개월 만에 개최됐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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