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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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산하에 서울대학교 분회가 21일 설립됐다. 지난 2018년 대학원생노조가 공식 출범한 이래 첫 국립대학 분회다.
서울대분회 측은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대 연구노동자의 결사체로서 대학원생의 노동권과 모든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출범한다”고 밝혔다. 설립 취지문에는 ▶대학원생의 노동권과 인권 보장 ▶민주적이고 평등한 연구·노동 환경 조성 ▶대학원생을 대표하는 협상 주체로서 교섭권 쟁취 등 목표가 담겼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와 서울대 학부생·대학원생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중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18명 전원 찬성으로 선출된 강수연 분회장(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은 “학내 민주화와 대학의 공공성을 외치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한 강의실에서 전국대학원생노조지부 서울대분회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서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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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려대(2018년)를 시작으로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 동국대 분회가 설립됐다. 지난달에는 여자대학 처음으로 이화여대 분회가 출범했다. 현재 대학원생노조에는 전국 300여 명이 조합원으로 있는데, 이 중 60명 안팎을 차지하는 서울대에 여섯 번째 분회가 이날 창립한 것이다. 김찬호 대학원생노조 정책위원장 겸 서울대분회 준비모임 대표는 “공식적으로 분회가 세워지면 연구와 노동에 관한 문제가 생겼거나, 학교 정책을 비판하고 싶을 때 문제 제기를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대 사회학과 폐과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누리마당 앞에서 '대구대 사회학과 장례식(메모리얼 파티)'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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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대학가에서 갖는 상징성과 역할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분회장은 “최근 대구대에서 ‘사회학과 장례식’을 치르는 등 대학에서 기초 학문이 사라지고 있는데, 국립대인 서울대는 학문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지켜야 할 책무가 더 크다”며 “이런 이유로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이 서울대로 집중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서울대 구성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분회는 대학원생 실태조사를 역점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학생인 동시에 연구자라는 이중적인 신분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이들의 급여와 근무 여건 등을 파악한다는 취지다. 과거 서울대에선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8만장 분량의 문서 스캔을 지시한 이른바 ‘팔만대장경 스캔 노예’(2017년) 사건 등이 문제가 됐다. 서울대분회 측은 “대학원생이 조모상 중에 학과 행사에 일하러 가거나, 교수가 급여 계약 등을 위반하는 등 ‘갑질’ 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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