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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종헌 인턴기자) AI, 로봇,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팅까지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실생활에 다가올 순간들이 산호세에서 펼쳐졌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는 GTC 2025가 개최됐다.
GTC는 NVIDI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콘퍼런스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자동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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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개의 세션과 2,000명의 연사, 400개의 전시로 구성된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CEO는 로보틱스, 소버린 AI, AI 에이전트,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자사의 기술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GTC에서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출시, 인간형 로봇에 활용 가능한 AI 두뇌,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의 반협력, 디즈니와의 차세대 물리 엔진 공동 개발, 양자컴퓨팅 연구소 설립, 관련 주식 하락 등 주목할 만한 7가지 이슈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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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방에 슈퍼컴퓨터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2종 공개
DGX Spark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AI 슈퍼컴퓨터"로 소개됐으며, 초당 최대 1,000조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또 다른 제품인 DGX Station은 NVIDIA Blackwell Ultra 플랫폼으로 구동되는 고성능 데스크톱 슈퍼컴퓨터다. 784GB의 대용량 메모리와 800Gb/s의 네트워킹 속도를 갖추고 있어, 일반 PC 대비 메모리는 10배 이상, 인터넷 속도는 가정용 기준 약 800배에 달한다.
이를 통해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훈련하거나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과 로컬 워크플로우 간의 경계를 허무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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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소도, 안내도, 다 되는 로봇"…다재다능 AI 두뇌 'Groot N1' 선보여
'Groot N1'은 단순한 AI 모델이 아닌, 인간형 로봇이 세상과 소통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두뇌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로봇들이 청소나 물건 운반처럼 단일 작업에 최적화됐다면, Groot N1은 다양한 환경과 목적에 맞춰 '적응'할 수 있는 AI로 설계됐다.
예를 들어, 물류창고에서는 로봇이 실시간으로 주변을 인식하고 물건을 정확히 운반할 수 있으며, 호텔이나 병원에서는 손님 응대, 안내,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Groot N1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픈소스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이 AI 모델을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다양한 로봇 기업들이 Groot N1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서비스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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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봇이 살아 움직인다"...디즈니-DeepMind와 손잡고 차세대 물리 엔진 'Newton' 개발
엔터테인먼트와 인공지능의 만남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NVIDIA는 최근 디즈니, DeepMind와 협력해 차세대 물리 엔진 'Newton'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엔진은 오는 2026년부터 디즈니 테마파크에서 실제로 활용될 예정이다.
'Newton'은 로봇이 세상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돕는 물리 엔진이다. 예를 들어 디즈니 테마파크의 캐릭터 로봇이 관람객 앞에서 진짜 사람처럼 넘어지고 일어나며, 제스처나 표정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식이다. 기존 로봇이 사전에 정해진 동작만 반복했던 것과 달리, Newton은 실시간 상황 인식과 반응이 가능해진다.
이 엔진에는 DeepMind의 인공지능 기술과 NVIDIA의 고성능 연산 기술이 결합됐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현실을 연결하는 기술적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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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기술은 디즈니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 공연,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ewton'은 기존 물리 엔진과 비교해 다음과 같은 차별성을 보인다. 기존 엔진이 사전 설정된 애니메이션을 반복하며 기계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Newton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반응을 구현한다.
적용 분야도 게임,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나 테마파크, 인터랙티브 공연, 체험형 로봇으로 확대되며, 개발 역시 단일 업체가 아닌 NVIDIA, 디즈니, DeepMind의 공동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NVIDIA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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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자 컴퓨팅 연구소 설립'...MIT-하버드와 손잡고 미래 과학의 중심에 서다
AI 분야를 선도해온 NVIDIA가 이번에는 양자 컴퓨팅이라는 미래 기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NVIDIA는 보스턴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MIT, 하버드와의 공동 협력 하에 운영되며, 재료 과학, 의학, 기초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일반 컴퓨터가 정보를 '0'과 '1'이라는 이진법 비트로 처리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Qubit)'라는 단위로 데이터를 다룬다.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특정 연산에서는 기존 컴퓨터보다 수천 배 빠른 연산 속도를 자랑한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 시 분자 구조를 시뮬레이션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설계할 때, 또는 금융 모델링과 같은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다룰 때 양자 컴퓨팅은 기존 방식으로는 수일이 걸리는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
MIT와 하버드는 이미 양자 물리학과 양자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보유한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NVIDIA는 이들과 함께 AI와 양자 기술을 융합한 강력한 하이브리드 컴퓨팅 시스템을 연구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전략과 로드맵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GTC 현장에서도 양자 컴퓨팅의 핵심 전략과 향후 애플리케이션 개발 로드맵이 함께 공유되며, 미래 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도약하려는 NVIDIA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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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자동차 산업이 AI와 함께 급변하는 가운데, NVIDIA와 GM(제너럴 모터스)이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자율주행차, 로봇 기술,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핵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 전체를 재정의할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NVIDIA의 Omniverse 플랫폼과 최신 AI 아키텍처인 Blackwell 기반의 칩셋을 활용해 GM의 차세대 차량 개발 및 생산 공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우선, GM은 NVIDIA의 Omniverse 플랫폼을 통해 실제 조립 라인을 3D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의 동작 시뮬레이션, 오류 예측, 작업 효율 분석이 가능해지며, 생산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 비용과 리스크는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GM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NVIDIA DRIVE AGX 플랫폼을 채택했다. 이 플랫폼은 고속 연산, 센서 데이터 통합, 실시간 상황 인식 및 판단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에서 실제 상황에 빠르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특히 최신 Blackwell 아키텍처가 적용돼 정확도와 처리 속도 측면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채택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AI가 조립 공정에서부터 차량의 두뇌 역할까지 관여하며, 이제 자동차 회사들도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행는 젠슨 황사 중 공개된 제품 서명란에 "삼성(SAMSUNG)", "GDDR7 최고!(GDDR7 Rocks!)", "RTX는 계속된다(RTX ON!)"라는 문구를 직접 남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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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관계 호황여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회의(GTC2025)에서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기대를 내비쳤다. 행사 중 공개된 제품 서명란에 "삼성(SAMSUNG)", "GDDR7 최고!(GDDR7 Rocks!)", "RTX는 계속된다(RTX ON!)"라는 문구를 직접 남기며 파트너십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강경한 발언과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의 전략적 메시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예고하며, 중장기 기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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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삼성전자에 대해 "기본 역량이 훌륭하며, 향후 HBM 공급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며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공식 계약을 밝히진 않았지만 향후 기술적 협력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제품인 HBM4 관련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한 사실이 확인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양사 모두에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AI 연산에 최적화된 신형 메모리 모듈 'SOCAMM(소캠)'도 함께 공개했다. 소캠은 기존 메모리 인터페이스 대비 향상된 대역폭, 에너지 효율성, 소형화된 구조를 갖췄으며, 이러한 혁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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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 급락
NVIDIA가 GTC 2025 행사에서 양자컴퓨팅을 주제로 한 '퀀텀데이(Quantum Day)'를 개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발표 전부터 투자자들은 NVIDIA가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 진전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 내용은 주로 연구 방향성과 장기 전략에 집중됐다.
즉각적인 기술 성과나 제품화 소식이 부족했던 탓에 실망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디웨이브(D-Wave), 아이온큐(IonQ), 리게티(Rigetti) 등 주요 양자컴퓨팅 상장 기업들은 행사 당일 각각 17.9%, 9.23%, 9.24%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이번 퀀텀데이는 양자컴퓨팅 분야의 기술 상용화가 아직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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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TC 2025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대중과 투자자 모두에게 흥미로운 주제를 던졌다.
특히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의 등장은 연구 및 개발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변화를 암시했고, 인간형 로봇을 위한 AI 모델 'Groot N1'은 로봇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가능성을 보여줬다.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탄생할 물리 엔진 'Newton'은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MIT·하버드와 손잡은 양자 컴퓨팅 연구소는 미래 과학기술의 중추적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GM과의 협력은 자동차 산업의 본질적 변화를 상징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동반 관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반면 퀀텀데이를 통해 확인된 양자컴퓨팅 분야의 냉정한 현실은, 기술 상용화가 얼마나 복잡하고 긴 여정을 필요로 하는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기술은 이제 특정 산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AI, 로봇, 반도체, 양자컴퓨팅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며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GTC 2025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러 산업 간 기술 융합과 협업의 사례들을 공유한 자리였으며, 향후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사진= 연합뉴스, 엔비디아, 월트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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