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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오폭 조종사들 ‘자격 정지‘ 처분…'좌표 입력 실수'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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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련 도중 포천 민가에 폭탄 8발을 떨어뜨린 공군 전투기 조종사 두 명에 대한 자격 심사가 오늘(21일)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두 조종사는 서로에게 '좌표를 잘못 불러줬다', '좌표를 잘못 알아들었다'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성당 앞을 지나던 트럭 옆으로 폭탄이 빠른 속도로 떨어집니다.

시뻘건 화염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마을 일대를 뒤덮습니다.

지난 6일,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경기도 포천시의 민가에 폭탄 8발을 떨어뜨린 순간입니다.

공군은 자체 조사를 통해 조종사 2명이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파악하고, 공중근무 자격 심사에 회부했습니다.

오늘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심사위에서는 조종사 2명에 대해 일정 기간 비행 임무를 정지시키는 조치가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비행자격을 박탈하고 지상 보직 등으로 변경하는 '해임' 처분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한시적 비행정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 관계자는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결과에 따라 자격 심사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종사들은 현재 업무상 과실치상과 군용 시설 손괴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형사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좌표가 잘못 입력된 데 대해선 1번기 조종사가 숫자를 잘못 불렀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2번기 조종사가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허성운]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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