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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1만 미터 상공 기내에서 배터리 추정 화재‥"페트병 물 모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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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행 중이던 중국 홍콩항공 여객기 안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이 페트병 생수를 모아 간신히 불을 껐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만 미터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항공기 복도에 흰색 연기가 차올라 있습니다.

수하물 선반과 천장 틈 사이로 빨간 불꽃도 보입니다.

"불이 계속 나고 있어요! 불이 계속 나고 있어요!"

승무원과 승객들이 갖고 있던 생수와 주스까지 부어가며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20여 분 만에 겨우 꺼졌습니다.

[차이/탑승객]
"뒤쪽에 있는 승객은 앞쪽에 있는 승객에게 물을 주고 2차 화재를 막기 위해 계속 물을 부었습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과 승무원 168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항저우를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푸저우 공항에 긴급 착륙했습니다.

[샤오헝깡/탑승객]
"하늘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단지 우리가 안전히 착륙하기만을 기도했을 뿐이에요."

항공사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불은 선반 안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월 김해공항에서도 이륙을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탑승객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동체를 절반 가까이 태우고 꺼졌습니다.

[김시국/한국화재소방학회 연구이사]
"배터리를 전용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가 있어요. 방염 소재로 된 그런 파우치들을 기내에 비치를 해서 거기다가 보관하는 게 그나마 더 안전하다.."

휴대용 배터리 반입 규정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에어부산 화재 이후 한국 항공기에는 좌석 위 선반에 배터리 보관이 금지됐고, 싱가포르 항공은 아예 기내에서 보조 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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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창규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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