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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탄핵 각하” “즉시 파면” 헌재 앞서 매일 회견 열겠다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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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달만에 친윤 중진 등 32명 집결

野 “투쟁강도 높여야” 주말 총동원령

주말 집회 30만명 신고, 1주새 3배로

헌재 둘러싼 차벽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촘촘히 주차된 경찰 버스들이 차벽을 이루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헌재 앞에서는 매일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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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경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여야 국회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헌재 현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구하자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즉시 파면’ 팻말을 든 민주당 의원들이 “왜 굳이 여기로 오느냐. 다른 곳에서 하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 각하’ 팻말을 흔들며 “다른 곳에선 못 한다. 나오라”고 맞받으면서 한동안 고성과 비난이 오갔다. 이날 민주당은 오전 8시 반, 국민의힘은 오전 9시 헌재 앞에서 집회를 갖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헌재 압박에 나선 여야가 ‘자리다툼’까지 벌이자 정치권에선 ‘촌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상임위별로 조를 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헌재 앞 기자회견을 매일 열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날 기자회견에서 날계란을 맞았던 백혜련 의원은 이날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농성장을 찾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보다 본격적으로 투쟁 강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후 당원들에게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위해 함께해 달라”며 주말 집회 총결집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대표도 주말 장외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전날 민주당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 도중 뒤에서 탄핵 반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모욕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나경원, 윤재옥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32명이 이날 헌재 앞에서 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17일 윤 대통령의 추가 변론기일 지정을 요구하며 헌재 사무처장을 면담한 지 한 달여 만에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이 헌재 앞에 모여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친윤계 의원들은 다음 주부터 매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탄핵 패권주의로 국정을 마비시키는 민주당을 지켜보는 헌재가 대한민국을 법치 국가로 다시 우뚝 세울 것인지 아니면 떼법 국가로 만들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주말마다 총력전을 벌이던 탄핵 찬반 단체들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이번 주말 지난주보다 3배가량 늘어난 30만 명 규모의 집회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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