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본능/페테르 보스 지음·최진영 옮김/396쪽·2만5000원·시크릿하우스
행복의 요건은 뭘까. 저마다 명예나 돈, 건강, 사랑, 가족 등 우선순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는 ‘관계’가 행복의 가장 결정적 요인이 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결정하는 건 상당 부분 ‘호르몬’이라는 게 저자의 연구 결과이자 지론이다.
네덜란드에서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생물심리학자인 저자는 호르몬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했다. 연구 중 마주한 사례들과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 의존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점차 관계가 소멸하고 개개인이 파편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
책에 따르면 호르몬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시스템이다. 옥시토신은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억제하기도 한다. 나와 타 집단을 구별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심할 경우 외부에 배타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공격성, 경쟁심, 지배욕 등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계를 형성할 때 리더십과 결단력을 발휘해 집단을 더욱 결속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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