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이고 있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남산 N서울타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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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꽃샘추위가 물러나니 중국에서 봄바람을 타고 '불청객'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이 이웃 나라에서 건너온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세계 인구 99%가 노출된 미세먼지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면서 건강 관련 단체에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번 주말 한반도에는 따뜻한 서풍을 타고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공기가 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환경공단은 오는 22일 서쪽에서 국외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돼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이웃 나라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대기 오염을 겪고 있다. 이번 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도 북아프리카의 사막 먼지가 유입되며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했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사바가 전했다.
극심한 대기 오염을 앓고 있는 태국 치앙마이도 지난 16일 기준 공기질지수(AQI)가 세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치앙마이를 비롯해 이웃 나라 미얀마와 라오스에서 3~5월 활발히 진행되는 화전(밭 태우기) 관행이 대기질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지 언론 타이거는 태국 내에는 화전 관행이 상당히 감소했으나 미얀마와 라오스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대기 오염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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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매년 평균 700만명 사망"…호흡기 외에도 심장·뇌까지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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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 민스터 궁전 밖에서 어머니 단체가 시위를 열고 깨끗한 공기에 대한 긴급 행동을 촉구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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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는 흐르기 때문에 대기 중 오염 물질이 국가에서 국가로 이동하는 문제를 막을 수는 없다. 대기 오염이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공유하는 문제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인구의 99%가 건강 기준을 초과하는 대기 오염에 노출돼 있다고 발표했다.
대기 오염이 유발하는 건강 문제는 호흡기 질환뿐만이 아니다. 2021년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중 90%는 심장병·뇌졸중·당뇨병·폐암·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을 겪었다. 이중 호흡기 질환은 폐암과 폐 질환은 각각 4위와 5위로, 상위 3위에 들지 않았다. 허혈 심장 질환이 1위, 뇌졸중과 당뇨병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대기 오염이 임신 합병증과 기형아 출산,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기 오염의 막대한 피해를 인식한 전 세계 건강 관련 단체는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WHO와 국제보건기구(IHO)는 오는 25~27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개최되는 제2회 대기 오염과 건강 세계회의에서 대기 오염 긴급 조치 촉구 서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서명에 참여한 전 세계 4700만명이 넘는 의료 전문가와 환자, 시민단체 등은 대기 오염에 대한 각국의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는 국가들이 대기 오염을 해결하고 이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과학 기반 조치를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회의에서 국가들이 긴급하고 대담하며 과학에 기반한 조치를 구현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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