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됐다. 무인 자율 드론의 전술적 가치가 커지면서 논란이 됐던 유인 전투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도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한 회견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로 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이 운용하는 최고 성능의 전투기는 미 공군의 주력이자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5세대 F-22(랩터)다. F-35는 F-22 랩터의 보급판이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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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 동안 비밀리에 비행을 해왔다"며 "다른 어떤 나라의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적들은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임기 동안 이 멋진 항공기가 하늘과 땅을 누빌 것"이라고 했다.
미 공군은 6세대 첫 전투기인 F-47을 2030년대 중반 실전 배치할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현재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달하는 F-35를 넘어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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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6세대 전투기 사업자 선정 발표는 유인 전투기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유인 전투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해 7월부터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잠정 중단 상태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 부처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유인 전투기를 비판해왔다.
유인 전투기 개발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2022년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도 다뤄졌다. 중력 가속도 한계도 없고 명령도 잘 따르는 무인 드론기의 세상이 올 것이라는 해군 제독에게 주인공 톰 크루즈(매버릭)가 "언젠가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아니다"라고 따지는 장면이다.
미 공군은 F-47이 실전 배치되면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 등과 편대를 이뤄 운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앞으로 수십년 동안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를 만들게 됐다. 미 국방부는 차세대 전투기 비용 추산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전투기 사업에 최대 500억달러(약 73조원)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록히드마틴은 F-22에 이어 F-35 전투기 사업까지 따냈지만 6세대 전투기 사업은 보잉에 내주게 됐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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