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화두 된 ‘AI 굴기’
2025년 양회서 첨단 과학기술 육성 ‘올인’
‘딥시크’ 자신감 앞세운 AI분야에 집중
알리바바 등 민간기업도 역대급 투자
SCMP “中 지출, 美 스타게이트 맞먹어”
美와 기술 패권경쟁 최대 걸림돌 부상
데이터 유출 서방의 의심도 해소해야
하지만 중국의 ‘AI 굴기(倔起·떨쳐 일어남)’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하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방의 반도체 제재를 뚫어내야 하고, 각국이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등 데이터 보안에 대한 외국의 의심도 해소해야 한다.
한 노인이 지난 3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요양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샤란’을 살펴보고 있다. 선전=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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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밀고 민간이 끄는 中 AI
올해 양회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첨단 과학기술이었다. 미·중 패권 경쟁이 무역·군사를 넘어 반도체와 AI 등 첨단 기술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양회에서 중국은 세계의 이목을 끈 딥시크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앙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위안(약 80조원)으로 책정됐다. 지방정부와 기타 예산까지 더한다면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조위안(약 8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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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민간기업들도 AI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에 3년간 3800억위안(약 7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의 해당 분야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금액인 동시에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AI 분야에 대한 역대 최대 투자 금액이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도 올해 1500억위안(약 30조원)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대부분 AI 관련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앞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도 AI에 향후 5년간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이달 초 공개했다.
중국은 AI 국제 논문 등재 규모에서도 미국과 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세계 3대 AI학회에 채택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등재 저자 수가 많은 상위 10개 기관 중 4곳으로, 미국(6곳)을 바짝 추격했다”고 보도했다.
교육도 ‘AI 맞춤’으로 바뀌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 명문 대학인 상하이 푸단대는 문과 신입생 비중을 줄이고 공대를 키우는 계획을 내놨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지난 18일 전했다. 푸단대는 최근 문과 신입생 모집 비율을 현행 30∼40%에서 20%까지 낮추고 기존 공과학원(단과대)을 6개의 ‘혁신학원’으로 나누겠다는 개혁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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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굴기 앞에 놓인 과제는
그럼에도 중국의 AI 굴기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AI 칩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이 AI 기술력을 키우려면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엔비디아 등 선진 반도체 기업의 첨단 칩을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내에서 자체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대만 등과 비교했을 때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AI 산업에서 또 다른 핵심 요소인 데이터도 중국의 강점이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데이터 활용에 대한 타국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민감한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 등으로 인해 한국과 대만, 이탈리아 등의 정부 기관들이 딥시크 이용을 금지했다. 미국도 국방부와 상무부가 업무용 컴퓨터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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