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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산불 확산‥정부, 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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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어제 하루 전국에서 31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사회팀 이지은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해가 뜨면서 다시 진화 작업이 시작 됐는데, 먼저 현재 상황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밤 사이 잠시 멈췄던 산불 진화 헬기들이 해가 뜨면서 다시 산불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았고,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자, 정부가 대응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현장 상황도 곧 보다 자세히 전해질 걸로 보입니다.

먼저 정부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어제 오후 6시를 기해 울산과 경남, 경북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19년 강원 동해안, 2022년 울진·삼척 산불 이후 다시 3년 만입니다.

또 어젯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산림청은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고, 수도권과 강원도는 '경계'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또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전격 가동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 사항 논의에 나섰는데요.

국가 재난 대응이 사실상 총력 체제로 전환된 겁니다.

◀ 앵커 ▶

대피령도 내려졌는데, 어느 지역에 내려졌나요?

◀ 기자 ▶

네, 어제 오후 3시를 기해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 인근인 시천면 8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마을입니다.

앞서 그제 먼저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마을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어제 오후 들어 김해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 인력 투입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과 인근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 앵커 ▶

지역별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산청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 소식도 들리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사흘전 시작된 산불이 지금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는데요.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진화대원 2명이 어제 오후 3시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고요.

현장에 투입됐다 연락이 두절됐던 진화대원과 인솔 담당 공무원 역시 어제 저녁 8시쯤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밖에 이재민도 263명 발생한 상황입니다.

쉬지 않고 진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진화율은 어제 오전 75%까지 올라가기도 했었는데요.

대기 건조가 이어지고, 상 정상부근에선 강풍이 지속되면서 오후 들어 불은 재확산했습니다.

어젯 밤 10시 기준 진화율은 25%로 더 떨어진 채 유지 중이고, 진화 작업에 더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의성과 울주 상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어제 오전부터 경북 의성 지역 3곳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재민이 2천 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먼저 대형 신불이 발생했고,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의성 금성면과 안계면에서도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는데요.

산림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유지하고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평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오늘 새벽 2시 기준으로 4.8%에 그쳤습니다.

또 불길이 의성에서 점차 동쪽으로 번지면서 안동시 등까지 확산해 안동 일부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울산 울주군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근 마을 2곳에 거주하는 주민 80여 명이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걸로 알려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야간에도 전문 진화대원을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 앵커 ▶

이번 산불의 원인 밝혀진 것이 있나요?

◀ 기자 ▶

네 산불 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일단 산청 산불 원인은 인근 목장에서 예초기로 풀을 베던 중 발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대기가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서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원인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풍을 타고 불씨가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민가와 전신주 전선 등을 덮쳤고, 이후 주변으로 계속 확산 중입니다.

울주군 산불은 용접 작업을 하던 농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진화 작업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건조한 기상 조건 때문에 진화 작업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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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ez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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