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프리즘] 청년들 취업 의지마저 잃었나…'그냥 쉰다' 50만명 돌파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채용 구조와 좁아진 취업문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냥 쉰다'고 답한 청년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기자]

신입 채용이 줄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뚜렷해지며 청년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모습입니다.

인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취업을 위한 취업’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이영준 /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인턴 자리를 많이 구해보려고 하는데 인턴부터도 이미 많은 스펙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경력직 위주로 채용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아무 스펙도 없는 입장에서는 막막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차승비 / 연세대 경제학전공 3학년> "저 말고도 거의 대부분 남는 시간에는 자격증을 많이 따려고 하는 것 같아요. 뭐라도 이제 쌓아놓고 싶은 마음에."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공기업에 5년간 재직했던 30대 A씨는 조직 문화가 맞지 않아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4년, A씨는 재취업을 포기했습니다.

<A씨 / 전 공기업 재직자> "공기업 두 번 다녔는데 조직 생활도 싫고 회사 생활이 안 맞는 것 같아서요. 퇴사하고 나서 저는 개인 투자 쪽으로 좀 하고 있어가지고요."

이처럼 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들이 늘어나며 고용 시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윤형섭기자> "‘쉬었음’ 청년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구직 의사가 없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이들입니다.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청년은 50만4천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청년층 고용률도 44.3%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도 증가해, 취업준비생과 ‘쉬었음’ 청년을 합하면 120만7천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력직 선호와 산업 불황 등으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경기 침체 문제가 아니라, 산업 변화에 맞춘 교육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산업 구조는 바뀌었고 교육 구조는 바뀌지 않고 대학 진학률은 높아지면서 일자리와 노동의 매칭이 안 되는 거예요. 산업 변화에 따라서 대학도 학과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야 돼요."

이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기업과 대학이 연계된 실무 교육을 확대해 청년들에게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젊은 인력이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다시 노동 시장으로 유입시킬 구조적 개혁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윤형섭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준)

#청년 #고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윤형섭(yhs931@yn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