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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주도권 되찾겠다" 백화점, 고급화로 이커머스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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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주요 백화점 점포 9곳 재단장
롯데·신세계 프리미엄 경험 강화
현대는 점포별 특색 살려 리뉴얼
갤러리아 웨스트관 명품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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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이커머스에 내준 유통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올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추진한다. 이커머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체험형 쇼핑의 가치를 다시 높이겠다는 절박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이아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총 9개의 주요 점포 재단장에 나선다.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으로 다시 부각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총체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생존 전략 차원이다. 백화점업계의 리뉴얼 전략은 '고급화'로 압축된다. 온라인에선 경험할 수 없는 '프리미엄 쇼핑 경험'이 백화점의 특화된 강점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식품관 프리미엄화'를 앞세운 잠실점 전면 재단장에 들어간다. 잠실점은 '잠실 타운화' 덕에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처음 넘겼고, 국내 첫 '매출 4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다른 타운화 전략 거점으로 삼은 인천점은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에 초점을 맞춰 키즈관과 패션관을 리뉴얼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핵심 점포인 강남점의 식품관 재단장에 힘을 주고 있다. '명품=신세계'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식품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백화점 최대 식품관' 등극을 위한 올해 하반기 식품관 리뉴얼의 마지막 단계로 델리(즉석 조리 식품) 코너와 건강식품 코너를 새롭게 선보인다.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매장화해 선보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역시 1층에 샤넬 매장을 선보이는 등 고급화를 중점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재단장을 마친 본점도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라인업을 앞세워 명품과 럭셔리 쥬얼리 매장이 대폭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본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점포별 특색에 맞춘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구매력이 뛰어난 핵심거점에 위치한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와 고객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구매자 연령대가 낮은 더현대 서울과 신촌점은 엔터테인 특화 점포로 서브컬처, 팝업스토어 등 트렌드성 콘텐츠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명품관의 럭셔리 공간을 한층 강화한다. 오는 8월 기존 이스트(EAST) 공간에 있던 에르메스 매장을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으로 확대 이전하면서 명품 이미지를 더 부각시킬 계획이다.

백화점업계의 리뉴얼 붐은 불확실한 업황 속에 필수 전략으로 떠올랐다. 빠르게 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맞춰 수시로 상품구성(MD)을 개편하고,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인테리어 개선 등을 빠르게 하지 않으면 급격하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의 리뉴얼 트렌드는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오프라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시간을 내 백화점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리뉴얼은 특별한 브랜드, 특별한 경험 등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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