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연금개혁 후폭풍
한동훈 “86세대 이익… 청년은 독박”
유승민·안철수 “재논의 시작해야”
홍준표, 개정 옹호글 올렸다 삭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청년세대에 독박 씌우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대로 확정 지어선 안 된다”면서 “거부권 행사 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 거부권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개정안대로면 올라가기 전 돈 내면 바로 연금을 더 받는 ‘86세대’는 꿀을 빨고, 올라간 돈을 수십 년 동안 내야 연금을 받는 청년세대는 독박을 쓰는 것”이라며 “고통분담을 해야 하는 와중에도 86세대는 고통 대신 이익을 받고, 그걸 위해 청년세대가 더 고통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 내는 3040 여야 의원들 국민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30·40대 여야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 나은 연금개혁을 요구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용기·이소영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민주당 장철민 의원,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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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연금개혁을 위해 정부도, 여야도 각자 단일안을 제시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은 “연금 개악법 거부권 행사 후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다시 개정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안목과 여야 합의로 미래세대에 빚지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연금개혁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들의 거부권 행사 주장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해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주장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특히 청년층을 주 지지 기반으로 삼는 잠룡들은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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