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1위 김문수조차 한 자릿수 지지율
행보 제약 걸린 주자들…강성 지지층 눈치 때문
여권 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 거리 조절로 골머리를 앓던 여권 대선주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아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 각하와 인용을 촉구하며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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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여권 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 거리 조절로 골머리를 앓던 여권 대선주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해 중도확장성에 집중하던 주자들조차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며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는 게 이들의 딜레마를 방증한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여권 잠룡들의 존재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들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장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오세훈 서울시장 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4%, 홍준표 대구시장 3%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탄핵인용을 가정했을 때, 하루빨리 중도층 확장에 나서야 하는 이 시점에 '탄핵 찬성파' 여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중도층이 아닌 강성 지지층을 향해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8일 '대표적 보수 텃밭' TK(대구·경북)을 찾아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한 뒤 경북대학교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 청년 토크쇼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한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이 탄핵을 찬성하는 과정에서 상처받았을 이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해 중도확장성에 집중하던 주자들조차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며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는 게 이들의 딜레마를 방증한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나무와 전봇대에 피켓이 붙어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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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날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를 찾아 특강을 진행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 탈피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을 재차 전했다.
탄핵 반대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무위원으로서 국회를 찾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혀오던 김 장관은 최근 공개 일정을 거의 줄였다.
홍 시장도 19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탄핵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조기대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안 그래도 불리한 지형에서 시작하는 여권 주자들이 윤 대통령의 영향력에 발이 묶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악의 경우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인해 집토끼(보수 지지층)과 산토끼(중도층) 모두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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