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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불만 폭발했다? KBO 향한 박민우 작심발언…"우리가 얘기해도 전혀 반영되지 않아"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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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선수들의 불만이 계속 쌓이는 모양새다. 박민우(NC 다이노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해 작심 발언했다.

박민우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던 중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피치클락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올해 KBO리그는 큰 변화를 맞았다. 우선 ABS가 하향 조정됐다. 존의 크기에는 변화가 없고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였다. KBO는 지난해 12월 "실행위원회는 2025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해왔고,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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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변화는 지난해 시범 운영된 피치클락이 정식 도입됐다는 것이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다. 타자는 타석당 타임 아웃을 최대 2회 요청 할 수 있다. 다만 KBO는 투수판 이탈에 대해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전략 활용을 유도하고,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KBO는 지난 1월 24일 2025 시즌 주요 규정, 규칙 변경사항을 담은 안내자료를 10개 구단 선수단에 배포했다. 선수단과 리그 및 구단 관계자들이 올해부터 변경되는 사항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했다는 게 KBO의 설명이었다. 또한 KBO는 피치클락이 원활하게 리그에 안착할 수 있도록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KBO는 지난달 각 구단의 2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던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대만 가오슝에 심판 및 기록위원을 파견했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가 신규 도입 및 변경 규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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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민우의 생각은 달랐다. 시범경기를 통해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고, 시범경기 개막 이전의 과정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민우는 "ABS 같은 경우 지난해 경험해봤고, 높낮이에 좀 변동이 있지 않나. 그런데 이걸 맨날 얘기해봤자 솔직히 안 바뀐다. ABS는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다"며 "피치클락 같은 경우 아쉬움이 있다. 시범경기 (10경기 중) 8경기를 뛰었고, (우천과 강설로) 나머지 2경기가 취소됐다. 다 뛰지도 못하고 뭔가를 제대로 경험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캠프에서 디테일하게 알려주신 것도 아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좀 아쉽다. 선수가 적응하고 적립할 시기를 주지도 않고 '그냥 이렇게 할 거야'라고 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뭐라고 얘기해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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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는 미디어데이 개최 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김광현(SSG 랜더스)을 비롯해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나성범(KIA) 등 몇몇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데이 개최 시기 또는 장소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미디어데이 개최 시기를 조금 앞당겼으면 하는 게 선수들의 바람이다. 또한 서울이 아닌 비수도권에서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민우는 "(구)자욱이도 그렇고 선수들이 얘기한 건데, 왜 미디어데이는 서울에서만 해야 하나. 올스타전은 돌아가면서 하지 않나. 이번에 미디어데이가 서울에서 열렸으면 다음에는 대전이나 대구, 부산, 창원에서 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민우는 "정규시즌 개막 이틀 전에 미디어데이를 하면 왔다갔다 해야 한다. 그날(20일) 팀 훈련이 있었는데, 연습도 하지 못했다. (미디어데이 참가를 위해) 서울에 갔다가 다시 창원으로 왔고, 광주로 온 것이다. 가뜩이나 우린 지방 팀이라서 1년 이동 거리도 많다. 지방 팀들도 배려해 주셨으면 한다"며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KBO의 모습이 너무 좋지만, 선수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얘기했다.

더 나아가 프로야구선수협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협에서 우리 팀 이사를 맡고 있지만, KBO가 선수협을 정말 선수협으로 인정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이전 회장이었던 (김)현수 형도 그렇고 (양)의지 형도 지금부터라도 선수들이 해보자는 의지가 있었고, 이번에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선수들이 회의를 하면서 회장인 (양)현종이 형이 의욕을 보였다. 선수들이 무조건 원하는 것만 얻고자 하는 게 아니다. 미래의 프로 선수들을 위해 우리가 더 희생하자는 의미다. 선수협이 좀 더 힘이 생길 수 있도록 바뀌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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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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