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형화 추세…진화대원 안전교육 필요해"
황 소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동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동해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최장 거리가 10㎞를 넘지 않는다"며 "하지만 고도가 낮은 의성군 같은 지역에선 산불 이동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화재 진화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선 "우리나라 산불 대응 체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짚었다. 황 소장은 "산불은 소방이 접수를 받지만 진화는 산림청이 관리한다"며 "산림은 산불진화대에 물을 공급하거나, 시설물을 보호하는 지원기관"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서 소방대원이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 건물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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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산불진화대원들은 기간제로 3~5개월 임시 채용되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은 지자체, 산림청 산불진화대로 고용되는데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채용되는 것이라 연령대가 너무 고령화돼있다. 평균 연령이 65세가 넘고, 90대도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초기 대응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숨진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들은 모두 60대였다.
이어 진화대원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산림청에서 진화대원 교육과정을 2013년부터 운영 중인데, 교육자가 대부분 산림청에서 퇴직한 일반공무원들"이라며 "요즘같이 산불이 대형화될 때는 안전교육이 특화·전문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소방에 있는 실화재 훈련과 같은 훈련이 실시되거나 관련 장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고, 자기 체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분들이 현장에 투입된 것인데 참 안타깝다"며 "주관 부서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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