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 도서관에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내용을 담은 도서가 상당수 비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4일 통합독서관리플랫폼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 도서관의 소장 도서를 분석한 결과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주장이 담긴 도서 386권이 비치돼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5·18 왜곡·폄훼 도서는 ‘전두환 회고록 1권’이다. 이 책은 5·18 당시 전남도청 상공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사탄’, ‘거짓말쟁이’로 묘사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필한 이 책은 법원으로부터 판매 및 배포 금지 판결을 받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전국 8개 학교에서 이를 소장하고 대출도 하고 있다.

또 5·18 민주화 유공자를 북한 특수군으로 왜곡한 지만원씨의 도서 163권도 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었다. 지씨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공산주의자로 지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김대평씨의 도서도 버젓이 비치돼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5·18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광주를 비롯한 전국 시·도교육청이 철저한 지도·감독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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