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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일 잘하는 직원에 ‘돈쭐’ 낸다는 이 기업...“충분한 포상이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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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시스
고급형 POS 신제품 국내 출시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올해 해외 매출이 내수 앞서
노약자·장애인도 편리한 제품
주문·결제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수원 본사 제품 전시실에서 디자인 혁신으로 개발한 고급형 POS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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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시점 관리시스템(POS)과 키오스크 제조사가 주목받고 있다.

고가 외국산 제품이 장악해 왔던 POS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보급형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강소기업 하나시스가 올해 디자인 혁신을 통해 만든 고급형 신제품으로 미국 수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는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매장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디자인에 알루미늄 다이캐스트(거푸집을 이용해 알루미늄 합금 주물을 만든 것)로 내구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POS 신제품이 올해 초 유로시스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시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총매출의 45%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절반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금전등록기사업부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2006년 하나시스를 창업했다. POS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POS와 키오스크 제품 간 시너지를 도모했다. 공통 원자재를 최대한 공용화해 원가 경쟁력을 키우고 관련 상품군을 확대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증가하자 키오스크사업부를 더 빠르게 키웠다. 무인 담배자판기와 무인 택배단말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급한 회사로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다.

창업 이후 꾸준히 수익을 내고 2023년 매출액 480억원까지 약진했다. 하지만 불황 여파로 POS가 주 고객인 소상공인 폐업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역성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디자인 전문회사 디파트너스와 협업해 제품을 혁신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확충했다. 또 해외 영업을 강화해 회사 체질을 수출 중심으로 전환시켰다.

올해는 해외 사업이 국내를 앞지르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미국 3대 키오스크 유통기업 대표 출신을 미국 지사장으로 영입했고, 영국과 중동에도 현지인을 채용해 영업망을 정비했다. 지난해 말 해외 지사장들과 신제품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며 판매와 유지보수 전략을 짜기도 했다.

이 대표는 “IBM, HP 등 미국 대형 기업이 3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장악한 고가 POS 시장에서 경쟁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문에서 결제, 배달 등 정보를 통합 처리하는 셀프오더 플랫폼 ‘하나쏘스’도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하드웨어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나시스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연구개발(R&D) 조직을 갖췄고, 관련 특허만 50여 개를 보유한 기술 기업이다. 특허를 따는 직원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포상하는 등 확실한 보상 체계로 R&D를 독려하는 기업 문화 덕분이다.

최근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 따라 배리어 프리 제품 의무화가 시작되는 것에 발맞춰 제품 높이나 주문 항목 확대 등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POS 단말기 화면 오른편에 배달이나 음악 등 소상공인이 필요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하나클릭’ 서비스도 내놨다.

매일경제

수원 본사 제품 전시실에서 디자인 혁신으로 개발한 고급형 신제품 POS기기를 설명하는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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