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공매도 전면재개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주가하락속 실적전망도 우울
대차잔액 비중도 10% 넘어서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주가하락속 실적전망도 우울
대차잔액 비중도 10% 넘어서
한국거래소 내부 전광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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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로 예정된 전 종목 공매도 재개가 4거래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될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2023년과 마찬가지로 2차전지 종목군이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대차잔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KB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의 대차잔액 비중(전체 주식 대비 대차잔액)이 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HLB나 에코프로머티, 컴투스, 엔켐의 경우도 대차잔액 비중이 5%가 넘으며 지난달 초에 비해 대차잔액 비중이 증가했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공매도하려면 무차입 공매도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주식을 빌린 뒤에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을 빌리는 대차잔액은 공매도를 준비하는 대기 수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배터리·2차전지 업종은 주가가 우하향하는 상황에서도 이익 전망치는 더 내려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3% 감소할 전망이며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역시 적자 전환이 점쳐진다.
이외에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도 1분기 이익 전망이 하락하면서 대차잔액이 늘고 있어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대차잔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반드시 공매도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매도의 수혜가 될 수도 있다. 공매도는 보통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이라는 한 종목을 매수(롱)할 때 다른 종목은 매도(숏)하는 거래에 활용된다.
이때 그동안 비슷한 업종 내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종목은 매도하고 덜 오른 종목은 매수하기 때문에 덜 오른 종목은 공매도가 늘어날 때 오히려 매수세가 붙을 수도 있다.
최근 증시 상승 배경엔 주식 대차를 해주기 위한 선제적 매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한 달 전부터 재개 전일까지는 매크로나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대차잔액 비중이 9%가 넘는 오스코텍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 넘게 올랐으며, 대차잔액 비중이 6%인 젬백스 역시 한 달간 20%가 올랐다.
김 연구원은 “대차잔액 비중이 5%를 상회하는데 이익증가율이 시장보다 낮으면 대차 물량이 공매도로 전환될 확률이 높다”며 “이런 종목은 선제 매도를 통해 수익을 확정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익 성장 속도가 느리지 않은 종목은 공매도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오를 수 있고, 오히려 숏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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