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TV 인터뷰, "트럼프 관세로 물가안정 불확실성 커져"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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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잦은 정책 변화로 물가 안정이 지연되는 만큼 정책적 대응 속도도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의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인사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매우 크고,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극적이거나 명확하게 움직일 것 같지 않다"며 "올해 금리 인하를 한 번만 할 것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늦어지면 정책적 대응도 이에 맞춰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에 수렴하는 시점을 2027년 초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8~19일에 열린 FOMC에서 나온 다른 연준 위원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견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026년에 2.2%로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2027년에는 2.0%로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공개된 점도표(금리 예상표)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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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개된 FOMC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통상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낮추자거나, 아예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었다"고 짚었다.
보스틱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자주 변경해 경제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더 많은 관세가 도입되면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해고 증가로 고용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이 주 단위, 월 단위로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선 정책이 실제 시행되고 정착되는 것을 보기 전까지 확신을 갖고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일 거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그 단어(일시적)를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관세가 가격에 일시적 영향을 줬지만, 현재는 높은 물가 상승으로 전보다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물가 시기를 겪은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해졌다"며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가격 상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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