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약 5000㎡ 공사 부지(288세대)에 지상 건축물을 철거하고 난 뒤 지난달 관할 동구청으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았다.
비가 내린 뒤 공사 현장 내 물 웅덩이에 유출된 기름띠가 둥둥 떠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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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림막을 쳐놓은 공사 현장에는 유리병, 고철, 플라스틱, 폐비닐 등 온갖 생활·건설 폐기물과 유류 폐기물이 뒤섞여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시공사는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남은 폐기물은 처리장으로 보내야 하나 비용 문제로 폐기물을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람이 불면 콘크리트 분진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날아들거나 비가 오면 기름 유막(기름띠)이 발생해 인근 주택으로 흘러들어 악취가 나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겪고 있다. 공사장 일대 주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기름 냄새와 악취로 해당 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주민 강모씨는 "장마철에는 침출수가 흐르고 바람이 불면 코를 찌르는 악취 탓에 숨 쉬는 것조차 버겁다"며 "냄새를 막고자 창문을 닫고 종일 공기청정기를 돌리지만 이미 집안이 악취에 찌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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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악취 등이 너무 심해 주민들이 구청에 민원을 여러 차례 넣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주민들이 이런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업체와 구청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가림막을 쳐놓은 공사장 내 사토에 폐기물이 뒤섞여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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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관계자는 "착공 승인을 받은 만큼 이른 시일 내 남아 있는 폐기물 처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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