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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31조원(약 210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안을 발표하면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사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3.3% 상승했으며 기아도 2.1% 올랐다.
현대차와 미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범퍼·페달·브레이크 등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5.6% 상승했으며 친환경차 부품이 주력인 SNT모티브는 5.1% 올랐다.
HL만도는 3.7%, 자동차용 섀시 생산 업체 화신은 3.5% 상승했다.
이미 2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 완화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24일 주가가 들썩였는데 현대차의 미국 투자 확대 발표로 주가가 한 번 더 상승세를 탄 것이다.
성우하이텍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HL만도가 0.8배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 부품주는 PBR이 1배 미만이다. 현대차·기아가 작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 비해 부품주들은 주주환원책이 주목받지 못해 저평가 해소가 더뎠다.
특히 현대차와 GM의 모델 및 생산설비 공유 등 협업이 발표되면서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납품하는 에스엘, 성우하이텍, 화신 등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사가 최근 내연기관 포트폴리오 위주에서 벗어나 친환경차와 지역 다변화로 고마진 수주가 가능해진 것도 장점이다.
다만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때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뒷걸음친 바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 경쟁력 약화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관세 리스크가 해소된 것만으로는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전 계기를 맞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9일 기아의 CEO 인베스터 데이와 올여름 현대차 테크 데이에서 추론 컴퓨팅 기술 역량을 입증해 줘야 주가에 변곡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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