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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10억달러(약 3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힘에 따라 미국 내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당장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연간 생산능력을 당초 계획인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미국 완성차 판매량은 약 170만대인데, 70%에 달하는 120만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날 정 회장이 밝힌 대미 투자는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3개 분야로, 상호관세 대응에 정확히 초점을 맞췄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86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하는 자동차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투자 분야의 주요 사업으로 HMGMA 20만대 증설을 꼽았다. 증설 후 연간 생산량인 50만대는 기아 최대 공장인 화성공장의 연간 생산량 52만대에 맞먹는 물량으로, 해외 생산기지 중 최대 규모다.
준공 앞둔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작업자들이 현대차 아이오닉5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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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철강을 비롯한 공급망 전반의 현지화를 가속화해 관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분야에 배정한 61억달러(약 9조원) 중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설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50억달러(약 7조원)다. 2조원가량을 부품 현지화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HMGMA 생산 개시에 맞춰 조지아주 리치먼드힐에 부품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90만대 전기차 전력 시스템을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HMGMA 인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도 가동에 들어선 상황이다. 부품과 배터리 현지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해당 공장 증설도 노려볼 수 있다.
이날 투자계획에선 미래산업과 에너지 부문에 63억달러(약 9조원)를 배정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미국 유수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30억달러 상당의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현대건설의 미시간주 SMR(소형모듈원전) 착공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분에 대해 "미래 기술과 관련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제적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처럼 미래 산업 관련 신규 스타트업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자율주행 기업인 모셔널이 수년째 수천억 원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사업 상용화가 늦어진 만큼 새로운 상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약 11억달러를 지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한국 내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미국 현지 완성차, 부품 생산 확대가 한국 내 공장의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응 성격이다. 투자는 연구개발 분야에 11조5000억원, 경상 투자 12조원, 전략 투자 8000억원으로 나뉜다. 연구개발은 전동화,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수소 제품과 원천기술 개발에, 경상 투자는 전동화 전환과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등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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