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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많은 국가 상호관세 면제할 수도… 車 관세 조속 발표”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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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정책 유연성 시사

“상대국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도

의약품도 머지않은 시점에 발표”

EU·英 등 美와 막바지 협상 총력

인도, 구글세 폐지 추진 ‘美 달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국가에 관세를 면제해 줄 수 있다고 한 발 물러나면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과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자동차(관세)에 대해서 꽤 빨리 발표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재와 반도체에 대한 부문별 관세에 대해선 ‘향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점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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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며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했다. 이 품목에 대한 관세는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발표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와 캐나다 사례처럼 관세 부과 시점을 번복하면서 세계 무역 질서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언급 등에 대해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상호관세 계획보다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인 것과 맞물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미국과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양국 간 무역 협상의 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영국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한 규제’라며 대응을 예고한 디지털 서비스 세금 인하 또는 폐지 논의에 대해 “국익에 따라 협상을 타결하겠다”며 “디지털 부문을 포함한 기업들이 공정하게 납세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관세 협상을 위해 한 달여 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25일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관세 계획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 발표 예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알고 있다”며 “(일본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조사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재무부도 다국적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얻는 광고 매출에 6%의 세율을 적용해 부과하는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폐지하는 내용의 재정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인도는 2016년 일명 ‘구글법’이라 불리는 디지털 서비스세를 도입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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