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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하면서 문화재 안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25일 현재 불길이 확산 중인 풍천면에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하회마을은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병산서원은 '세계유산 2관왕'에 오른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안동시와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측은 마을 안의 소화전 30곳을 중심으로 대비하고 있다. 초가지붕이 많은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곳곳에는 물을 뿌려둔 상태다.
안타깝게도 화마에 이미 잿더미가 돼버린 문화유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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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 잇달아 산불에 소실되자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올린 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괴물 산불'은 안동을 지나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과 영양, 영덕까지 확산했다.
25일 산림 당국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에 불씨가 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산불과 약 20㎞ 거리에 떨어져 있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부터 강풍이 불며 불씨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송을 태우던 거센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확산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9분께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며 '통행금지하여 달라'고 알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도상으로 보면 영양 석보와 영덕 지품 모두 한줄기 산으로 이어진 산지 지형"이라며 "또 다른 산불이 발화한 게 아닌 낙엽이나 나뭇가지에 붙은 가벼운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산을 넘은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김규빈 기자 starbe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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