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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땅꺼짐' 빨려 들어간 30대 오토바이 운전자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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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 서울 강동구에서 이렇게 도로 한복판이 쑥 꺼지는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한 명이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영민 기자, 실종자가 17시간 만에 발견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 6시 반쯤 싱크홀이 발생한 뒤 17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 20분쯤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싱크홀 중심부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90cm 가량 흙더미에 파묻힌 상태였습니다.

남성은 추락 직전 복장 그대로 헬멧을 쓰고 바이크 장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우리 아기 내가 깨워야 한다"며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구조 작업을 벌인 소방대원도 관련 내용을 알리며 울먹였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창섭/서울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한 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앵커]

네, 결국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는데 수색이 오래 걸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싱크홀 크기가 워낙 컸습니다.

지름과 깊이 모두 20m에 달했습니다.

또 사고 당시 상수도 배관이 파열되면서 2000톤 넘는 물이 쏟아졌고 무너져 내린 토사와 뒤섞였습니다.

싱크홀 안이 그야말로 거대한 펄이 돼버린 겁니다.

게다가 인근 공사장 중장비까지 그 속에서 엉켜버렸다고 합니다.

물을 빼내는 작업과 동시에 구조대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손으로 흙을 파냈고, 이후 굴착기 2대를 투입해 바닥을 긁어낸 뒤에야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사고 현장에서는 어떤 조치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사고 현장 주변으로 통제선이 처져 있고 이곳 도로로는 차가 다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고 발생 당시만 해도 싱크홀 크기는 약 10m였는데 지금은 2배 가량 늘어나 5개 차선에 걸쳐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서울시는 더는 싱크홀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땅이 꺼진 곳에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지반 안정화 공사부터 진행할 예정인데 이 공사를 위해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 지하 탱크에 저장된 기름도 모두 빼냈습니다.

지반 안정화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싱크홀 발생 원인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경찰은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과정에서 위법 여부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강동소방서]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이지혜]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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