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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무섭게 번지는 산불...하회마을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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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정혜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전해 드린 것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 곳곳에서 산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오늘 밤이 고비입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인 호남대 문현철 교수, 정혜윤 재난전문기자와 산불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저녁 7시 기준 산불 대응 3단계 지금 유지되고 있는 곳이 경남 산청하고 경북 의정 그리고 울산 울주입니다.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곳이 의성이죠?

[문현철]
그렇습니다. 의성은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으로 번졌고 또 청송, 영덕까지 향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평가되고 있는데요. 이례적으로 야간 강풍이 아까 정 기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경보 수준까지 이렇게 와서 이렇게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의성 산불이 오늘로 나흘째인데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 피해 면적이 1만 헥타르, 1만 5000헥타르 넘어섰다 이런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여전히 진화율이 60%대입니다. 특히 강한 바람 때문에 불 진화가 더 어려운 상황이죠?

[문현철]
네, 산불 현장을 다녀보면 언제 이 산불이 꺼질 거냐, 진화율이 몇 퍼센트냐,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데요. 저의 경험에 의하면 갈수록 진화율 몇 퍼센트 이게 의미가 없어져간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숲의 구조는 매우 연료 물질에 의해서 가득 차 있고 낙엽층이 두텁고 잡목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건조한 강풍이 드세지다 보니까 헬리콥터로 물을 뿌려서 불을 꺼도 이게 낙엽층 저 속에는 불씨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강풍이 불면 표면에 있는 습기가 싹 말라버리고 또다시 재발화가 됩니다. 그리고 재발화가 돼서 또 비화를 통해서 산불이 그냥 여기저기 불규칙적으로 흩어져버린다, 막 확산된다. 이런 것들 때문에 산불 진화 속도보다 강풍이 불 때는 재발화에 의해서 확산되고 비화에 의해서 확산되는 속도가 더 빨라져버린다. 그러다 보니까 진화율이 90%에서 60%로 떨어져버리기도 한다.

[앵커]
이 비화라는 것이 불티가 날아다닌다는 얘기죠?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산불을 우리가 지금 화면 같은 것들을 보면 거대한 산불 불기둥이 있으면 그 뜨거운 열기가 상승 기류를 만들어서 주변의 공기를 빨아서 하늘로 올립니다. 이때 불티들이 따라 올라갑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올라가면 강풍이 불지 않습니까? 그게 여기저기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2002년 청양 산불의 경우에는 거의 2km까지 날아간 기록이 있고요. 지금도 관찰된 바로는 거의 1km 정도는 우습게 날아다니는 그런 모습들이 관찰돼서 여기저기 산불이 확산되는 그런 양상입니다.

[앵커]
의성 산불이 지금 가장 걱정인데 계속 확산하고 있으니까. 이게 역대 기록 중에서 3위에 해당한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계속 말씀을 해 주셨지만 의성 산불 지금 청송에서 영덕 쪽으로, 동해안 쪽으로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미 영향면적이 1만 헥타르를 넘어선 상황이거든요. 이게 지금 역대 순위를 좀 보면 2000년 동해안 산불이 2만 3700ha인데 이게 역대 순위로 보면 1위고요. 그리고 2위가 2022년 경북 울진 삼척 산불이었습니다. 이때가 1만 6000ha 정도였고요. 이번이 1만 2699헥타르, 이게 지금 확산하기 전 집계이기 때문에 지금 다시 집계를 한다면 이보다 더 많아졌겠죠. 그러면 역대 2위 수준과 비슷해졌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 서풍이 계속 불면서 영향지역이 지금 동쪽으로 계속해서 확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현장에서는 이대로 서풍이 계속 강하게 분다면 끝까지 갈 수 있다. 바다 인접한 그 지역까지도 쭉 계속 확산을 할 거다라고 예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이미 영덕, 영덕 하면 뭡니까? 동해에 인접한 곳인데 영덕까지 이미 지금 들어갔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끝까지 간다고 한다면 그때는 위아래로 속도는 느리지만 더 확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이 조금 더 면적이 넓어질 확률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안동은 안동 하면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인근까지도 불길이 번지면서 주민들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인데요. 바람도 시시각각으로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하회마을이 불타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피해 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문현철]
아주 좋으신 말씀인데요. 산불 현장을 제가 2002년 충남 청양 산불 때부터 답사를 했습니다마는 참 안타까운 것은 산불 현장의 바람의 방향이 일정하다면 그것에 맞춰서 대응하면 좋은데 불규칙적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불티가 비화에 의해서 나타나고 그러는데요. 지금 문화재 문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재는 대부분 우리나라 문화재들은 하회마을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 목재 문화재가 많고 불에 탈 수 있는 게 많고 특히 사찰 문화재는 산속에 있어서 산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문화재들이죠. 그래서 이런 목재 문화재, 산속에 있는 문화재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수막을 형성해서 문화재를 보호하는, 즉 강력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다 갖춰야 하지 않냐. 그리고 또 그렇게 해서 산불 위험기인 건조 시기에 강풍이 불 때는 어디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안 들어도 일단 물을 적셔놓는 겁니다, 물을 뿌려서. 그게 굉장히 효과적인 거고요. 또 하회마을뿐만이 아니라 민가에서도 또는 학교에서도 산업시설에서 건조 강풍이 불면 자꾸 물을 뿌려놓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런 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보호 시스템, 이것은 문화재청에서 재난관리집행계획을 잘 수립해서 작동이 되고 있을 것이고 매뉴얼도 작동되고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더 이상 안타까운 문화재 소실이 산불로 인해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현장 소식을 어떻게 전해 듣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하회마을 같은 경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목재로 지은 집들이 많고 특히 초가집도 있다면서요. 초가집은 훨씬 더 불에 타기 쉽고요.

[문현철]
아주 위험한 게 아까 비화 말씀하셨잖아요. 불덩이가 날아다니는 거. 그건 초가 지붕에 불덩이 하나만 떨어져도 금방 소실이 돼버리거든요. 그래서 초가지붕일수록, 목재문화재일수록 자꾸 물을 뿌려놓는 것이 아주 중요한 지혜이다.

[앵커]
이렇게 하회마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전해 드리겠습니다.경북 청송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인데요.
사인이 산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발견 장소와 경위는 조사 중인데요. 조금 전 오후 7시쯤 경북 청송군에서 사망한 여성의 남편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진화대원 4명이 진화 작업 중에 산청에서 숨졌습니다마는 의성, 이어진 청송 이쪽에서 인명피해가 난 건 지금 처음 같은데요.

[기자]
제가 조금 전에 들어오기 전에 하회와 청송 지역의 강풍 상황을 살펴봤거든요. 오후 5시 그리고 6시 15분쯤 이 지역의 저녁때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7.6m, 하회 지역에서 찍혔고요. 순간최대풍속입니다. 순간돌풍이죠. 순간적으로 부는 돌풍 때문에 사실은 불티가 날아가거든요. 그런데 하회 지역에서 27.6m 그리고 청송 지역에서 순간돌풍이 초속 25.1m가 기록이 됐습니다. 이 정도면 태풍급 돌풍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앵커]
사람이 휘청이는 정도죠?

[기자]
맞습니다. 이 정도의 돌풍이 밤사이에 불고 있다면 저 지역에서는 불티가 1km에서 2km 사이 충분히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고 산불 지역에서는 불티로 인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강풍주의보가 이미 내려진 지역인 것 같은데 순간풍속이 초속 20m가 강풍주의보가 발령되는 거죠?

[기자]
일단 의성 지역과 동해안 쪽으로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강풍경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30m 이상의 돌풍이 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밤사이에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강풍 때문에 불티가 날아들 수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문을 닫아두시고 불티가 날아들어오지 않도록 그리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집 주변으로 물을 충분히 뿌려두셔서 불티가 날아들어도 화재가 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를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더 이상 인명피해 소식이 더 들려오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보고요. 저희가 경북 의성, 안동 근방의 하회마을 이야기도 했었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소나무 같은 침엽수가 많잖아요, 교수님. 침엽수가 불길을 더 잡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이유가 뭡니까?

[문현철]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침엽수에는 소나무뿐만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는 편백, 이런 침엽수림에는 휘발성이 강한 물질들이 나무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뜨거운 불과 조우하게 되면 우리 지금 화면들에 자주 나온 것처럼 폭발하듯이 이걸 수관화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폭발하듯이 불이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엽수림은 산불에 매우 취약하다. 반대로 활엽수림은 대부분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뜨거운 불기둥을 만나면 불이 확 수그러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침엽수림이 많은 곳들은 가뭄이 심한 곳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추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소나무처럼 가뭄과 척박한 토양을 잘 견디는 나무가 드뭅니다. 그래서 저쪽에 있는 저런 소나무들은 지금 저 피해 지역들은 인위적으로 심은 것들이 아니라 대부분 몇백년 간 자생한 나무들이다.

[앵커]
몇백 년 동안 가뭄을 견디면서 자생한 만큼 불에 취약하다는 거네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곳은 매우 가뭄이 심한 곳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추정할 수가 있고요. 하여튼 가능하다면 활엽수림을 심어서 이걸 내화수림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 이렇게 평가됩니다.

[앵커]
정혜윤 기자, 지금 거의 피해 지역이 영남 지역에 지금 많이 몰려 있잖아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직접적인 요인은 최근 남고북저의 형태의 기압 배치가 계속되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이 이 지역으로 불어들었습니다. 남서풍이 불면서 산맥을 넘어서 동쪽 지역으로 고온의 강풍이 불었는데 일단 영동 지역의 경우는 그동안 눈이 많이 내려서 건조함이 덜했고요. 영남 지역은 비의 양이 적었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건조특보가 계속됐고 또 비의 양도 평년에 비해서 한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비가 그동안 많이 안 내렸기 때문에 이 지역은 건조함이 점점 더 심해졌고 그리고 그동안 대형 산불이 3년 동안 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 말씀하셨지만 산에 탈 물질이 그동안 축적이 많이 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불이... 불씨가 그냥 던져졌을 경우에 불이 날 소지가 정말 많이 더 많았던 거죠. 그래서 건조한 가운데 지금 여러 가지 고온의 강풍 그리고 건조함이 다 더해지다 보니까 더 큰 불로 확산을 한 겁니다.
[앵커] 이렇게 불이 확산하고 있는데 특히 또 바람도 강해서 더 그렇습니다. 이런 산불을 도깨비불이라고도 하는 것 같고 아까 교수님이 비화, 이런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겁니까?

[문현철]
우리가 도깨비불이라고 일반적으로 이렇게 회자되는데요.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기후와 숲의 구조에서 기인된 용어입니다. 우리나라 숲이 50년간 산림녹화를 통해서 정말 전 세계에 모범이 될 정도의 좋은 사례, 푸른 산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조금 간과했던 것들은 숲을 너무 지나치게 방치하고 그대로 두는 것이 숲을 보호하는 것이다라고 지나치게 숲을 그대로 두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었어요. 자연 그대로, 조금만 손대면 이건 훼손이다, 이런 인식 속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냐면 우리 숲이 연료물질로 너무 가득 차버렸다는 겁니다. 훼손하면 안 된다,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는 사이에 낙엽이 너무 쌓여버렸고 잡목이 너무 우거져버렸어요. 이러다 보니까 아까도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산불이 나도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면 껍질 부분만 불이 꺼지고 저 깊은 곳에는 불씨가 남아 있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태에서 강풍이 불면, 건조 강풍이 불면 불이 확산하는 속도도 빨라지지만 또 재발화가 많아지고 이러는 과정 속에서 또 문제는 순간 돌풍이 발생해서 바람이 일정 방향 서풍 불다가 갑자기 동풍 남풍이 불면서 산불의 진행 속도가 갑자기 달라져버립니다. 종잡을 수 없는 거죠.

[앵커]
산줄기를 만나면 바람 방향이 바뀌는 거 아닙니까?

[문현철]
바뀌는 건 맞습니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산불의 방향, 그리고 또 산불이 나면 반드시 비화라고 하는 불씨가 하늘로 올라가서 여기저기 갑자기 불티가 비 오듯이 떨어진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강을 건너버리고 1km를 건너버리고 이러다 보니까 불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갑자기 이러고 있는데 하늘에서 불똥이 떨어져서 불이 붙어버려요. 그래서 이걸 합쳐서 그냥 도깨비불이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게 실제 산불 현장에서는 매우 공포스럽습니다. 갑자기 불길이 막 달라지고.

[앵커]
그러면 그걸 그냥 아까 말씀하시기로 그대로 방치해 둔 게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방치 안 하고 그걸 치워야 하나요?

[문현철]
중요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 숲은 이대로 두면 우리의 국토의 63%의 푸른 산림녹화를 이룬 50년 우리의 땀흘림이 우리의 숲이 화약고 불덩이가 되어버립니다, 이대로 두면. 그래서 과연 우리는 이렇게 전국이 국가위기상태까지 갈 정도의 산불이 강타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지 않습니까?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국가적 위기를 국가적 산림재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림을 우리가 과학적으로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려면 산속에 인력과 장비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러면 산속에 촘촘한 도로망을 산림관리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헥타르당 45~47m 정도 숲 관리 임도가 있고요. 독일은 33~35m가 헥타르당 그렇게 산림 도로가 있고 일본은 한 10~13m 정도 1헥타르당 산림 도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6m 수준입니다. 턱없이 부족합니다. 거의 모든 산들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비화 확산 문제뿐만 아니라 산불로부터 우리 숲을 잘 보호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산업시설, 국가안보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산을 그대로 두는 것만이 만사가 아니다. 이건 매우 위험한 거다. 그래서 지혜롭게 관리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앞으로 인공지능 스마트시스템 산림 관리를 위해서도 임도가 구축이 되어 있어야 들어가서 뭔가를 안전관리시스템을 센싱을 하죠. 이런 문제가 남아 있다.

[앵커]
오늘 이렇게 요 며칠 대형 산불을 겪으면서 앞으로 산림 관리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의성 산불 현장, 솟구치는 열기둥이 포착됐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열기둥은 어떤 현상인 겁니까?

[기자]
일단 지금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잖아요. 고온에 강풍이 겹쳤고요. 이러다 보니까 산불이 난 의성 지역에서 산 정상, 정상마다 열기둥이 포착됐습니다. 지금 보시면 하늘로 계속해서 열기가 상승 기류가 형성된 건데요. 보통은 나무 위로 상단부로 불길이 번지는 수관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수관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저렇게 상승 기류가 나타나는 열기둥 현상이 나타납니다. 저 열기둥 현상이 지속되면서 저 상승 기류를 타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비화 현상이 발생하거든요. 그 비화 현상의 불티가 강풍을 타고 1km 이상 날아가는 저 현상이 상승 기류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번 산불의 특징이 비화 현상이 많았다는 건데 이 비화 현상 때문에 저 의성 지역에서 경계를 넘어서 어제 안동 지역까지 산불이 확산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저 상승기류를 타고 불기둥이 하늘 높이까지 올라가니까 거기서 불티가 또 그 위에 있는 바람을 타고 번진다는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수관화에서 열기둥에서 열기둥이 비화 현상까지 나타나는 그 순서를 겪는다고 합니다.

[앵커]
비화 현상 전에 이런 불기둥의 수관화 현상을 볼 수 있는 거군요. 비화 현상까지 목격됐다고 하니까 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내일은 비 예보가 없고 모레인 목요일에 비 예보가 있습니다. 그전에 큰 불길이 잡혀야 할 텐데 거기다가 오늘 밤 강풍이 불어서 이게 정말 걱정입니다.

[문현철]
강풍이 잦아들지 않으면 제가 다녀본 산불 현장에서는 산불이 잦아들지 않더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저의 경험인데요. 이런 기후적인 문제가 지금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산청의 산불도 지리산자락으로 접근하고 있고 고창에서도 굉장히 큰 산불이 정읍으로 접근하고 있고 이런 문제인데요. 울산 울주의 산불, 울산의 산불은 또 저곳에 화학공장이 많이 있는, 석유화학공장이 있어서 또 그리고 인구 밀집지역이고 이런 문제들이 남아 있고요. 산청 쪽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있고. 그래서 이런 국가위기 단계까지 와 있는 이런 상황이어서 하늘이 도와줘야, 강풍이 잦아줘야 지금 우리 혼신을 다해서 방어하고 있는 산불 대응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

[앵커]
전국에 지금 산불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내려져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리 경계 단계 3단계로 올리든 뭐든, 4단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최고 단계로 올리더라도 진짜 사람의 힘으로는 대응하기가 힘든 것 같은데 날씨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단 날씨가 도와줘야 하는데 강풍 상황이 일단 밤사이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새벽까지는 강풍특보가 서쪽 지역은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서쪽 지역은 해제가 됐고요, 현재. 동해안하고 영남 지역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일 새벽까지는 유지가 될 것 같고요. 내일 아침쯤 되면 일단 지금 상황 정도의 강한 바람은 조금 잦아들 것 같습니다. 다만 내일 낮 동안에 조금 잦아들었다가 내일 저녁부터 조금 다시 강해지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일 밤부터 다시 저기압이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모레 목요일에 비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단비 예보가 나와 있는데 양이 5~10mm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지금 비가 내리는 산불 지역인 영남, 또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는 5mm 안팎 정도 예보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단비 효과가 하루에서 이틀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단 하루 정도, 이틀 정도의 단비 효과라도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이 단비를 기대해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안동, 의성, 청송, 저 지역에 딱 비가 내리는 그 시점은 지금 예보로는 언제인가요?

[기자]
목요일 낮입니다. 목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북서쪽에서 비구름이 또 들어오고 남쪽에서 들어오는 비구름이 따로이기는 하나 영남 경북 쪽으로 비가 내리는 시점이 낮이 될 것으로 현재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가물었던 지역이라 예상되는 강수량보다 비가 좀 더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영남 지방 산불 지난 뒤에 사실 영동 지방도 아직 걱정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영동지역은 눈이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이 지역은 지금 산불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이 눈의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4월 초 그리고 5월에 또 산불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4월 초부터는 이 지역으로 양간지풍이 불어드는 시기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가 심하게 기압 경도력이 심해졌을 때 이 지역으로 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영동 지역으로 건조도가 높아졌을 때 동해안에 지금처럼 이런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잠깐 한번 더 짚어보죠. 지금 가장 어쨌든 불길이 심하게 번지고 있는 곳, 다시 한 번 짚어보자면 경남 산청. 여기 경남 산청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거죠?

[문현철]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 일요일날 다녀왔는데요. 제가 산청군 시천면에서 밤 9시경에 하동군 점곡면 쪽으로 고개를 넘어오는데 제 차도 굉장히 위협을 받을 정도로 산불이 확산되어 가는 그 고개를 제가 넘었습니다. 이곳이 위험한 것은 지리산 천왕봉 잘 아시죠? 지리산 천왕봉을 등반할 때는 중산리라는 마을을 거쳐가는데 그 중산리 아래 쪽에 양수발전소가 있어요. 거기가 시천면에서 산불을 전체 통제하는 통제본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곳에서 하동군 쪽으로 확산이 되어서 지금 전부 대피령을 내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매우 산청 쪽도 심각하다 이렇게 평가가 되고요.

[앵커]
이쪽이 바람도 바람이지만 지리산 하면 산세가 좀 험하고 경사가 높은 곳이잖아요. 경사가 높으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게 불이 위로 탄단 말이죠. 그러면 경사가 가파를수록 불이 더 빨리 번지는 거 아닙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산불의 초대형화에는 건조, 강풍도 있고 고온도 있지만 또 숲 구조적인 원인으로는 연료물질로 가득 차 있는 그런 숲 구조. 그다음에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형 지리적 요건입니다. 경사가 심하고 계곡이 깊고 그런 곳들이 산불이 매우 대형화되는. 그래서 또 재발화는 물론이고 비화가 매우 크게 발생하는 그런 산불의 영역인데요. 지리산 그곳들이 2023년 3월에 발생한 쌍계사 계곡 산불로 볼 때도 임도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군다나 지리산 쪽에 산불이 붙게 되면 숲을 관리하는 진입 루트인 임도가 없어서 더 지상진화대원의 접근이 어렵다, 이런 것들이 거기다가 또 말씀하신 것처럼 경사도도 심하다.

[앵커]
사실 국립공원이잖아요, 지리산은. 그러니까 뭔가 차가 들어갈 도로 같은 걸 낼 생각을 많이 안 했던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농사를 짓는 것처럼 나무도 솎아줘야 하고 그래야 산불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숲을 지혜롭게 가꾸지 않으면 이대로 가면 우리 숲은, 우리 산림은 화약고가 된다라고 하는 걸 우리가 지금 보고 느끼고 있는 겁니다. 숲이 너무 과밀하기 때문에 숲에 진입하는 도로들을 만들어서 솎아내고 그리고 건강한 숲을 만들고 그리고 그 숲을 통해서 우리가 휴양하고 또 치유하고 또 산불을 예방하고 대비하고 복원하고 하는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오스트리아, 독일, 일본 산지의 산림이 준 교훈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걱정은 의성에서 시작된 경북 지역의 불이란 말이죠. 의성 바로 위에 안동, 오른쪽으로 청송이 있고요. 계속해서 청송까지 넘어서 동해안 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는데 그 상황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일단 제가 의성 지역에 계신 현장에 계신 국립산림과학원의 박사님들과 의성 지역 산불이 지금 대형 산불 3개 중에서 가장 큰 불로 번지고 있다. 그래서 현지에 계신 분들하고 계속해서 소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있는 산불이 어제부터 불티가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남풍으로, 남풍에서 북풍으로 이렇게 정신없이 불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사실은 저희가 그쪽에서 산불 지연제를 뿌리면서 주요 시설물들을 보호하는 그런 작업을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셔서 저희도 그것을 취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사실은 낮에 그쪽에서 바람 때문에 남쪽으로 산불이 이상하게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되게 당황하시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그 상황을 저희도 실시간으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들었고. 그 상황이 그때 당시에는 어떤 상황인지 저희도 잘 몰랐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이쪽에서 기상 상황을 데이터를 보고는 있지만 현지 상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조금 한두 시간 지나고 나서야 현지 상황이 그렇게 아수라장이 됐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거든요.

[앵커]
바람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는 얘기네요, 한마디로.

[기자]
맞습니다. 그 정도로 의성 지역이 어제부터 그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갔었던 거고. 그리고 앞서 화면을 보셨지만 열기둥이 산 정상, 정상마다 그렇게 상승 기류가 생겼을 정도로 그렇게 고온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기상관측장비에서 관측됐던 영남 쪽의 기온이 25도를 넘어서 28, 29도까지 관측됐던 지역이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평년기온보다 10도 정도 높은 그런 상황이고. 이런 이례적인 기온이 관측되면서 사실 지역 관측 사상 3월 역대 가장 따뜻한 3월 기온을 기록한 곳도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높은 기온에 강풍 상황이 더해졌고 이 상황에서 산불의 열기까지 더해지다 보니까 상승 기류가 더 강하게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티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앵커]
이런 상승 기류나 바람 또 기온 또 건조한 날씨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처음에 대응하다가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잖아요. 그만큼 예상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피해가 커졌다는 이야기일까요?

[기자]
저도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이 안 좋았는데 산청 지역도 그렇고 의성 지역도 그렇고. 교수님께서도 계속 말씀해 주시고 계시지만 역풍이라는 것은 도깨비불도 그렇고 현장에서는 굉장히 두려움의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바람 방향이 현장에서 어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잖아요. 서풍이 불었다가 남풍이 불었다가 어디서 갑자기 뒤에서 바람이 불어닥치는 건데 이 상황을 정말 현장에서는 예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위험이 닥치기 때문에 더 안전에 대비를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보통 불을 끌 때 소방관을 생각하는데 화면을 보는 것처럼 저분들이 산불진화대원이잖아요, 교수님. 저분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소방관을 생각했을 때 입는 방화복이라든지 그런 장비보다는 갈고리 들고 있고 또 헬멧 같은 거 안 쓴 분들도 보이고요. 이게 인력 충원이나 장비의 부족은 아니었나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문현철]
산불의 진화는 공중에서 물을 뿌리는 항공진화가 있고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지상진화대원들이 가서 사람이 끄는 지상진화가 있어요. 그런데 항공진화의 산불 진화의 공헌도는 40% 정도라고 저는 생각이 되고요. 지상진화가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산불 진화의 공헌도를 따지면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항공진화가 많은 이유는 경사가 심하고 진입 루트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거고요. 지상진화는 두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데요. 하나는 숲의 구조상 임도가 없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도 있지만 지상진화의 구성과 편성의 어려움이 있다는 거죠. 지상진화대원들의 70%는 기초지자체에서 산불 전문진화대라고 해서 5개월 계약 이런 형식으로 편성해서 운영을 하는데요. 산불 진화 대원들을 편성하는 기초지자체의 대부분이 인구 소멸지역이다 보니 편성 자체를 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겨우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분들이신데 기초지자체의 산림공무원들 말 들어보면 60대 이상의 분들로 편성이 된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런 분들 모시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30% 정도는 산림청에서 직접 레펠을 타고 내려가서 진화를 해야 하는 특수진화대를 항공본부하고 지방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도 부족하다 보니까 산림조합이랄지 공무원이랄지 이렇게 긴급히 투입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진화복이랄지 장비들이 턱없이 부족하고요. 특히 지상진화장비들, 저렇게 지상진화차량이나 장비 같은 것들이 많이 확충이 되어야 하는데 임도가 부족한 것과 맞물려서 그러지 못하고 또 이런 방화복 같은 것들도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고 그래서 지상진화에 대한 기초지자체의 많은 지원과 역량 강화 이것이 우리 산불 진화의 큰 숙제다 이렇게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산불 위기경보 그리고 산불대응단계 1단계, 2단계, 3단계 올라갈수록 이렇게 같이 협업을 해야 하는 지역이 넓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에서 이렇게 산불이 나다 보니까 그게 한 지역이면 모르겠는데 분산이 돼서 말이죠, 인력이나 장비 같은 것이. 그런 문제도 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문현철]
그것이 초대형 산불이면서도 우리나라 산불 진화의 딜레마인데요. 대부분 봄에 발생한 산불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2022년 3월에 있었던 울진 산불에도 그때 당시 6군데, 7군데가 동시에 발생해서 헬기가 많이 분산됐고요. 또 2023년 3, 4월에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올해도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많이 산불 진화 장비나 인력, 항공기들이 분산되는 이런 문제가 있다. 그래서 민관군 합동시스템을 잘 가동시켜야 한다, 이런 것들이 숙제입니다.

[앵커]
앞으로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조금 전 산림청을 통해서 들어온 뉴스 속보가 하나 더 있어서 전해 드립니다. 현재 바람에 의한 안전 때문에 경북 의성, 안동 지역에서 불을 끄던 진화 인력이 모두 철수했다고 합니다. 대신 고성능 진화차량 15대 등을 이용해서 하회마을 그리고 주거시설, 국가유산 등의 주요 시설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그만큼 인력이 직접 접근해서 진화하기에는 매우 위험하다. 그런 상황 같네요, 지금.

[문현철]
그렇습니다. 정확한 판단이십니다.

[앵커]
고성능 장비를 이용해서 접근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면 산불의 확산 속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기자]
진화헬기가 철수를 하고 오늘 저녁때쯤 현장에 계신 분이 하신 말씀이 드론을 오늘 띄울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앵커]
바람 때문인가요?

[기자]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오늘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접근하기가 힘든 상황인 것 같고. 밤사이에 아무래도 주변으로 바람이 너무 센 상황이어서 여러 가지로 더 악화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인력을 투입해서 불을 끄기보다 오히려 인명피해가 없도록 안전을 위해서 일단 모든 인원들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이런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특히 하회마을 또 주거시설, 국가유산 등이 안동에 많기 때문에 특히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초가지붕 이런 것들, 하회마을에는 지붕에 물 많이 뿌려놨다고 하고요. 사실 지금 뉴스를 보시는 시청자들 중에 안동이나 또 의성 그리고 영덕이나 경북 바람을 타고 불 퍼지는 곳들 인근 주민분들 걱정하면서 보실 텐데 이분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문현철]
거듭 반복되는 말씀입니다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물을 뿌려놓는 거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괜찮겠지 하고 대피를 미루면 안 되고요. 즉시 대피해야 한다라고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다음에 가장 또 걱정되는 분들이 어르신들이나 장애가 있는 분들, 취약계층분들입니다. 요양병원이나 이런 곳에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함께 대피하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다음에 앞에서 정 기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대피를 할 때도 반드시 집 문을 닫아놓고 대피를 해야 한다. 불티가 날아가면 이 불티가 바람 따라 와서 방 안으로 들어가서 실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주의해야 하고. 자동차가 역시 문을 꼭 닫아놓고 이렇게 가야 한다 이런 말씀드리는데요. 또 하나의 문제가 가축들입니다. 지금 가축 피해가 굉장히 많은데요. 가능하다면 대피할 때 방법이 없다면 가축들이 나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나오는 게 낫지 않냐.

[앵커]
데리고 같이 피난갈 수 없다면 문이라도 열어놓고...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축들 피해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집계를 해 봐야겠지만. 그런데 또 지금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가축 전염병이, 구제역이.

[앵커]
전남 영암 지역에는 구제역 때문에 한동안...

[문현철]
산불 재난은 복합재난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산불 재난이 발생하면서 2002년 울진 산불 때는 산불 재난이 진행 중인데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고. 또 지금 우리가 가축재난병이 전염병이 급격히 번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맡은 바 재난 영역들을 우직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송전선로 같은 것 보호, 통신망 보호, 이런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가축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양병원 특히 지금 산청이나 하동군뿐만 아니라 경북 의성이나 영양군 고령인구들이 사실 많은 지역이잖아요. 이 부분의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걱정되기도 하는데 또 조금 전에는 청송 교도소나 이런 곳에 있는 수용자들도 이감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은 그 부분도 아까 말씀을 해 주셨지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내일까지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 같고. 그리고 산불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내일 아침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고 내일 낮까지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대비가 계속되어야 하고 또 경계도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비가 또 내린다고 해도 경북 지역의 경우는 5mm가 채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예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상황이 오히려 지금 비가 내린다고 해도 지금 상황이 지속할 수도 있다, 이 정도 생각을 하시고 대비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목요일에 비 소식이 작게나마 들어 있다고 하셨잖아요. 한 번만 더 전해 주시죠.

[기자]
일단 목요일에 비예보가 나와 있기는 한데 5mm 안팎 정도고 사실은 비가 내려서 약간의 감소 효과가 있다고 해도 하루이틀 정도입니다. 그래서 산불이 완전히 꺼진다기보다 지금보다 한 고비를 넘긴다고 생각을 해 주시면 되겠고 이후에도 건조한 날씨는 계속된다고 보시고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밤이 바람 때문에 상당히 산불 진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바로 속보가 들어왔죠. 바람 때문에 의성 지역 진화 인력을 철수한다. 하지만 고성능 장비로 대응하겠다라는 속보까지 전해 드렸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여기서 일단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그리고 정혜윤 재난기자와 함께 산불 상황 이야기해 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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