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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산불 장기화에 속타는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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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진화가 더디게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시설물 60곳이 타고 또 수백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이재민들은 계속된 대피소 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길가에 놓인 차량 한 대.

심하게 그을리고 타버린 모습에 뼈대만 남아 차량이었는지 조차 알아볼 수 없게 변했습니다.

잠시 산불을 피했다 차량을 살피러 온 주민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한 차량에 심란하기만 합니다.

<정정희/경남 산청군 시천면> "우리 집에 불이 확 들어오는 거예요. 불이 들어와서 저기 이제 차를 갖다가 안전한 데 꺼내 놓는다고 내놓고…"

<엄승현기자> "이번 산불로 산청 일대는 차량부터 나무 등 모든 것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계속된 진화 작업에 한 때 진화율이 90%를 넘어섰지만 언제 진화가 완료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

거센 산불에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으로 다치는가 하면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모두 60개소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산불을 피하기 위해 수백 가구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흩어져야만 했습니다.

정부와 각종 단체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지만 장기화하는 대피소 생활에 이재민은 언제 집으로 갈지 몰라 답답해했습니다.

<김숙희/경남 산청군 서천면> "불난다고, 그 불 붙을까 싶어서 딱 피난 나왔는데 맨몸으로 나왔거든. 입은 옷만 입고 막 이래 갖고, 나와 갖고 그래서 이제 오늘 갈런가 내일 갈런가/마음이 우울하고 자는 것도 불편하고…"

또 일부 주민들은 더딘 진화에 분노를 표출하기 했습니다.

산불 진화에 모두가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좀처럼 꺼지지 않는 불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 정경환 함정태)

#경남 #산청 #산불 #화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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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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