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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오른다" 폭발하던 홍콩 동전주 뒤엔 한국인들…그리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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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예스아시아홀딩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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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홍콩 증시 투자자 사이에서는 예스아시아홀딩스(HK:2209)가 화제였다. 예스아시아홀딩스는 국내 기업 실리콘투와 비슷하게 화장품을 유통하는 무역 업체로 2006년 설립됐다. 한국 브랜드인 미샤, 스킨푸드, 투쿨포스쿨을 포함해 400여개의 아시아 뷰티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한다.

이 기업은 K-뷰티의 인기와 함께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1홍콩달러(약 189원) 미만의 동전주로 시작해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탓에, 장중 80%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수의 투자자가 주가 급변동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예스아시아홀딩스는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 1홍콩달러를 밑돌았으나, 9월에는 장중 7.09홍콩달러까지 올랐다. 4개월여만에 최고 609% 상승한 것이다.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면서 25일 기준으로는 3홍콩달러대로 떨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한가와 하한가가 없는 만큼 예스아시아홀딩스는 주가 상승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예스아시아홀딩스 주가는 52주 최저가에서 52주 최고가까지 최대 858.10% 상승했다. 일별로는 종가 기준으로 1년간 최대 상승 폭이 54%대, 최대 하락 폭이 41%에 달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한국인이 있었다. 최근 1년간(2024년 3월25일~2025년 3월24일) 국내 투자자의 예스아시아홀딩스 매수금액은 7191만9658만달러(약 1057억1470만원), 홍콩 주식 가운데 7위다. 지난 21일 기준으로도 국내 투자자의 보유금액은 2084만7863달러(약 306억 3593만원)에 달한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이 12억3600만홍콩달러(약 2336억 2872만원)임을 고려하면 13.11%를 한국인이 소유한 셈이다. 예스아시아홀딩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 5명 지분의 합이 61%다.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 가능 물량의 3분의 1을 한국인이 소유했다.

갑자기 한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주가가 오른 이유는 불명확하다. 회사 또한 이유를 모른다. 사측은 지난해 6월 주식 거래의 비정상적 활동이 관찰됐다며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자사 주식의 가격과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이사회는 최근 주가와 거래량 증가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와 큰 상관이 없었다. 예스아시아홀딩스는 지난 1월23일 장 마감 이후 장 마감 이후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0% 늘어난 1900만달러(약 279억 2620만원)로 역대 최고였다 공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월24일에는 장중 주가가 80.07% 하락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을 통해 예스아시아홀딩스에 투자한 투자자 85.9%는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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