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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강풍 겹쳐 키워낸 대형 산불…비 소식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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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에서도 보신 것처럼, 강한 바람이 계속 산불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기상 상황이 큰 변수가 될 걸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희령 기자,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건, 건조한 날씨의 영향이 큰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영남지역 산불은 지난 21일 시작돼 오늘(26일)로 엿새째입니다.

전국적으로 소방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지금도 불길을 잡는 건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산불이 계속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금도 경북 대부분 지역엔 건조 특보가 발효돼 있는데요.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고온건조한 바람도 연일 강하게 불고 있는데요.

건조한 날씨 때문에 나무와 낙엽이 바짝 말라 불쏘시개처럼 되었습니다.

또 한 번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빠르게 옮겨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피해가 큰 지역들이 비도 특히 적게 내린 곳들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경북 의성군의 누적 강수량은 4.8㎜였습니다.

평년 2월 강수량이 22.6㎜ 였는데요.

비가 평년에 비해 4분의 1 정도로만, 턱없이 적게 내린 겁니다.

이렇게되면 땅이 머금고 있는 수분부터가 너무 부족해서요.

한번 불이 나기 시작하면 빠르게 주변으로 번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경북 의성 지역만 이런 건 아닙니다.

지난 겨울, 대구와 경북 지역 강수량은 21㎜였는데요.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뒤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래도 오늘 비 소식이 있다고 하던데요. 화재를 멈출 정도입니까?

[기자]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비는 오늘 늦은 오후에 제주에서 시작해 밤엔 남해안에 내리겠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비는 내일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피해가 큰 경북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야하는데요.

경북은 강수량이 많아야 10㎜ 정도에 그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경북 의성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입니다.

이 정도면 비가 흩뿌리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불이 더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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