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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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삼성 TV의 역사를 써온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삼성 안팎에서도 허망함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회사를 이끌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던 그가 한순간 별이 되어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게 된 만큼 삼성에서도 이를 최소화하고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기존 한종희 부회장 및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며 '투톱 체제'를 부활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한 부회장이 휴식 중 심정지로 병원치료 받다가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데 따른 것이다.
그가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면서 재계도 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들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까지 그의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빈소에 방문해 "정말 슬픈 일"이라고 허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디바이스경혐(DX)부문장을 맡게 됐다. 이에 그는 전문 분야인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네트워크 등을 이끌며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전반을 아울렀다. 여기에 작년 말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 자리에도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임직원들에게 '사즉생'의 자세를 주문했던 바 있다. 이에 삼성 내부적으로도 '독한 삼성인'으로 거듭나겠다고 전열을 다졌다. 한 부회장 역시 숨 가쁜 일정들을 소화하며 주총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다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랬던 그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삼성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리더 공백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한 셈이다.
삼성에서도 그를 대체할 만한 후임자를 당장 찾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그를 대신할 인물을 찾는데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고(故) 한 부회장의 역할이 누구보다 막중했던 만큼 공백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의 뒤를 이을 대표이사가 정해진다고 해도 당분간 전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5월 DS부문장을 경 전 사장에서 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었다. 당시 경 전 사장의 대표이사 사임으로 투톱 체제가 해제됐지만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올해 주총까지 유지했었다.
정단비 기자 2234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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