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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中 빈자리 꿰찬다" 실탄 모으는 K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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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中기업 퇴출에 '반사이익'

한화, 2500억 신규 펀드 조성

OCI도 셀공장에 38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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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부진한 업황 속에서 기술·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향후 높은 성장세가 전망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해 2500억 원의 신규 펀드 조성을 완료해 올 해부터 본격 투자에 나선다. 조달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이와 연계된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부문인 인사이트는 2023년 신재생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 SKS크레딧과 공동 투자에 나서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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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제조사들은 올 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미국에 투자를 집중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 건설 작업은 최근 마무리 단계다. 일부 공장 가동을 시작한 솔라 허브는 연내 대량 생산에 착수한다. 앞서 증설된 달튼 공장에 이어 카터스빌 공장의 가동까지 더해지면 연간 생산 규모는 8.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의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OCI홀딩스(010060)는 이달 미국 텍사스주의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부지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2억 65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자금을 속도감 있게 투입해 내년 상반기 내 1GW 규모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하반기에는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가 가장 활발히 들어서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OCI홀딩스가 현지에서 진행 중인 선로퍼 프로젝트(아라바파워 합작)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 역시 내년 완료될 예정이다.

국내 태양광 제조사들이 기술 및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북미 엑소더스’가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태양광 시장을 독식해온 중국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미국은 동남아시아를 우회해 들어오는 수입품까지 규제에 나서며 공급망 배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 최대 태양광 기업인 트리나솔라는 지난해 5GW 규모의 미국 모듈 공장을 매각하는 등 현지 사업 축소에 나섰다.

한편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는 지난해 534억 달러에서 2032년 1238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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