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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게마을 삼킨 영덕 산불‥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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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방에서 밀려드는 불길은 대피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주민들은 급히 방파제로 피신하기도 했는데요.

장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산 정상부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아 오릅니다.

도로는 벌건 불길에 둘러싸여 위험천만해 보입니다.

지난밤 의성 산불이 안동, 청송을 거쳐 70km가량 떨어진 영덕군까지 번졌습니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주민]
"불이 이쪽에 있다가 저쪽으로 가버리고 지금 보면 우리 면 전체가 저 위쪽에서부터 양옆으로 싹 다 탔어요."

마을의 집들은 새까맣게 불타 주저앉았습니다.

주택 30여 채가 불에 타는데 걸린 시간은 채 1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유기일/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못 서 있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바람이 완전 도깨비불처럼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었다 하니까."

산불은 서풍을 타고 불과 4시간여 만에 동해안과 맞닿은 대게 원조마을까지 덮쳤습니다.

주택과 상가, 창고를 닥치는 대로 태웠고 주민들은 밤새 공포에 떨었습니다.

불길이 사방에서 좁혀오자 주민들은 급하게 바닷가 방파제로 피신했습니다.

[우지성/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불이 붙어서 양쪽으로 다 막혀서 어디 대피할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닷가로 다 모여 있었어요."

방파제로 대피했다가 고립된 주민 104명은 해경 경비함정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번 불로 영덕에서만 주택 8백 채가 불타 4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최지연/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대피소도 불똥이 산에서 불이 계속 날아오니까, 바람이 부니까, 휘몰아치니까 어떻게 재하고 불똥하고 같이 휘몰아치더라고요."

또 피해 면적이 영덕 전체 면적의 27%인 2만 헥타르에 달해 2022년 울진 화재를 넘어섰습니다.

영덕 산불은 오늘 바람이 잦아들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밤부터 강풍과 함께 다시 살아날 수 있어 소방당국은 야간에도 진화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 / 영상제공: 울진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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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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