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네타냐후 “인질 석방 안 하면 가자지구 점령하겠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4년 1월7일 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재점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크네셋)에서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할수록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하마스에게 경고한다. 이 압박은 영토 점령을 포함한다. 다른 것들도 더 있지만 여기서 다 거론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가자 지구를 점령했으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설립을 약속한 오슬로 협정에 이어 2005년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가자 지구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시켰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휴전 두 달 만인 지난 18일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뒤, 가자지구 재점령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신임 참모총장이 가자지구 재점령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이 준비한 재점령 작전 계획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켜 지중해 연안 좁은 땅에 수용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는 국제 사회가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과 배치되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은 야당이 네타냐후 정부가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으며 고위 관리를 해임하는 등 반민주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하는 상황 속에 진행됐다. 야당은 네타냐후가 처음부터 인질 귀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지 않았고, 인질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선 휴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야당을 겨냥해 “거리에서 무정부 상태를 조장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게 아니고, 관료들의 통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하며 연단을 주먹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도 맞서 고함을 치는 등 토론은 격앙된 분위기였다. 이어 연단에 오른 국민통합당 베니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각에 합류한 뒤에야 인질 귀환이 전쟁 목표로 포함됐다”고 비난했다.



25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총리 사무실 앞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인질들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