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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르포]'이재명 무죄' 전해진 그 순간···"하나님 아버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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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보수 집회 분위기

이 대표 지지자들은 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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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 선고 소식이 알려지자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일대에 모여든 규탄 집회 참여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화가 난 집회 참여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바닥에 내던지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곳곳에서 “빨갱이 판사 처단하라” “법원 해체하라”는 외침과 함께 욕설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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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가 내린 결론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축제를 방불케 했던 집회 분위기가 삽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 한 여성은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무릎을 꿇고 땅바닥을 치던 또 다른 중년 여성은 “하나님 아버지”라고 외친 뒤 오열했다. 이날 이 대표 규탄 집회에 참가한 김명옥(71) 씨는 “지금 이 순간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며 “마음 같아서는 차도로 가서 확 들이 받아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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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일대를 채운 인파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500m 남짓한 거리를 두고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연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초반 긴장감이 감돌던 현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환호성이 커졌다. 대형 태극기를 흔들던 김정화(83) 씨는 “이재명 대표는 무죄라고 확신했다”며 “죄를 만들어서 걸고 넘어진 것이기 때문에 마음도 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감격에 북받쳐 “이재명은 무죄다”를 외치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경찰의 저지로 인해 찬반 진영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이예슬·정재오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선 재도전에 있어 최대의 사법 장애물을 넘었다는 분석이 많다.

마가연 견습기자 magnetic@sedaily.com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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