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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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달은 안전사고로 위기를 겪고있는 현대가(家)의 세 건설사가 쇄신안을 검토중이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 그룹 차원에서 계열 건설사 간 사업구조를 조정해 '새 판'을 짠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계열 건설사들 간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상자 10명이 발생한 경기 안성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간 건설공사(제9공구) 교량 붕괴사고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토목·인프라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등 사업 부문별 역할을 재정립하고, 계열사 간 중복사업을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내 건설 계열사들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그룹 내 건설 부문을 대표하는 주력 회사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스틸산업은 현대건설의 자회사다. 현대건설 최대주주는 지분 20.95%를 보유한 현대차다. 모비스(8.73%), 국민연금공단(7.45%), 기아(5.24%) 등이 현대건설 주요주주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38.62%를 보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스틸산업은 현대건설의 10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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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토목·인프라 사업 현장은 많지 않다. 내년이면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충청내륙고속도로(제2공구) 건설공사는 올해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호남고속철도2단계(고막원~목포) 제6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숭인지하차도·연결도로 건설공사 등 3개 프로젝트가 2026년 완공 목표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 건설사 간 구조조정을 검토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 건설사들의 지분 관계 정리, 사업 조정, 물적 분할 등을 검토해왔다. 내부 인사 등 문제로 최우선 현안에서 밀렸던 상황인데, 이번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초 논의되던 구조조정 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토목 부문을 정리하면 관련 인력 등 자원은 현대건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토목 부문 신규수주액은 2020년 3조3563억원에서 2021년 1조289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2년에는 2조9039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2023년 2조5021억원, 2024년(예상치) 2조2229억원으로 연간 수주액이 점차 감소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조정이 법적 문제에 맞닥뜨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관문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법인 간 직접적인 합병보다는 사업 간 조정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토목 사업을 현대건설 등에 통째로 넘기기보다 사업 부문을 조정해 계열사 간 중복을 줄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 입장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신뢰를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다. 정의선 회장이 2대주주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토목사업 등 '돈'이 안되는 부실사업은 정리하고 수익성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했던 IPO(기업공개)에 대한 희망도 내부적으로 아직 접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건설 사업 구조조정은 단순한 사업 재편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연계된 움직임"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지, 공정위와 국토부 등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최종 형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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