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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뉴스UP] 역대 최악의 '괴물 산불'...밤사이 진화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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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산불 진압 상황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ㆍ환경연구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부장님, 어제 이 시간에 이번 산불이 역대 최대 피해 규모로 기록됐던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를 넘어설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아직 공식집계된 건 아닙니다마는 이미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있어요.

[이병두]
이미 저희들도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000년 동해안 산불은 5개 지역, 고성부터 강릉, 삼척 다 합해서 2만 4000헥타르 정도를 넘었거든요. 지금 의성 산불 같은 경우는 3만 헥타르를 넘어서는 걸로 분석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91년부터 산불 통계를 기록하고 있는데 통계 기록 이후 가장 큰 산불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저녁 6시 기준 산불 진화율이 23.5%더라고요. 지금 상황이 어떤 건가요?

[이병두]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비가 오면 진화율은 높아질 것 같은데. 어제하고 그제 오후죠. 오후에 돌풍이 불어오면서 화선이 갑자기 전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진화율이라는 것은 전체 화선 분에 우리가 지금까지 끈 화선이 얼마냐를 나누게 되는데요. 전체의 화선이 급격하게 늘어나다 보니까 진화율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앵커]
오늘 비가 오지만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5mm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정도면 도움이 될까요?

[이병두]
물 한 방울이라도 소중한 시기니까요. 도움은 될 겁니다. 다만 양이 적어서 기상청이 분석해 보면 한 3mm 이하에 올 것 같다, 산불 지역 같은 경우에는. 가장자리에 놓이게 되면서. 그렇게 되면서 비의 양이 애초부터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관화나 비화로 발생되지 않지만 여전히 불은 지속될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낙엽의 수분 함량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이병두]
낙엽의 수분 함량은 비의 영향도 있지만 대기중에 습도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비가 오기 때문에 대기중 습도가 높지 않습니까? 그러면 낙엽들도 어느 정도는 물기를 머금는 상태가 되니까 확산 속도는 현저히 느려질 겁니다. 하지만 비가 3mm 정도 이하면 낙엽층을 다 적시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윗부분만 적시게 되는 거죠. 특히 산림에서는 나무의 윗부분 잎과 가지가 있는데 3mm정도 오면 잎과 가지에서 거의 다 차단됩니다. 그러니까 우산효과가 되는 거죠. 우산효과가 되고 지표면에는 거의 도달하는 양이 적어서 아마 직접 불을 끄는 데는 활용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곳곳에 바람의 방향이 열려 있는 상태인데 남풍이 계속 올라오면 불길이 봉화 그리고 울진을 넘어설 수 있다, 이런 관측까지 나오더라고요. 어디까지로 보고 계시나요?

[이병두]
산불에 있어서 제일 위험한 게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하고 불씨가 날아다니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왜 위험하냐 그러면 불머리가 바뀌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불머리가 가장 강하게 타잖아요. 그런데 불머리가 동쪽으로 갔었다는 거죠. 바람의 방향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불머리가 북쪽이 될 것이고 반대로 북풍이 불어오게 되면 불머리가 남쪽이 될 거기 때문에 이 바람 방향 변화에 대해서 주의깊게 보셔야 되고 대피도 이에 맞게 이뤄져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만약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이미 탄 지역으로 다시 바람이 부는 경우에도 다시 불이 재발화될 수도 있습니까?

[이병두]
재발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탄 지역 같은 경우에는 연료량이 안 탄 지역보다는 적기 때문에 재발화가 되더라도 속도가 빠르거나 강도가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앵커님께서 지적했듯이 제일 좋은 대안은 이미 탄 쪽으로 바람이 불어주면 오히려 화염의 강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진 상황입니다. 지리산국립공원도 불에 타고 있는 상황인데. 국립공원 같은 경우에는 안에 관리사무소 등이 별도로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거나 대비하는 매뉴얼 같은 게 있을까요?

[이병두]
국립공원도 이미 진화대원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산불 같은 경우는 워낙 커서 모든 부처가 협력해야 됩니다. 그래서 산림청, 소방청, 국립공원 이 모든 부서가 협력해서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서 어제도 많은 지연제를 살포했고 차단을 했는데, 계속 비화가 발생하다 보니까 어떨 때는 뛰어넘기도 하고 방어선을 넘어가기도 하고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밤사이에도 진화작업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인데 야간에는 헬기가 뜰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간산불대응체제로 전환을 했다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게 어떤 건가요?

[이병두]
야간에는 진화헬기가 진화할 수 없기 때문에 지상에서 주로 진화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워낙 화선이 넓고 5개 시군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인명과 세계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집중적으로 어젯밤에 작업했습니다. 특히 병산서원하고 하회마을 여러 가지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보호를 했고요. 그리고 주택들이 많이 밀접한 지역에 대해서도 보호하기 위해서 진화자원들을 집중했습니다.

[앵커]
밤사이 상황도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저희가 앞서서 취재기자 전화연결로 들었습니다마는 밤사이에 무주의 산불도 꺼지지 않았단 말이죠. 무주 산불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병두]
안타까운 일이었죠. 주택들이 많이 소실되었고 주민들도 긴급하게 대피가 되었는데. 무주 산불은 진화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답답하시더라도 조금만 더 대피소에 계시면 산림당국에서, 지자체에서 금방 불을 잡을 수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산불의 경우 주불을 잡는 역할을 하는 건 헬기라고 보면 될까요?

[이병두]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야간에는 앞서 말씀하셨지만 띄울 수 없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시야의 영향도 많이 받지 않습니까?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까요?

[이병두]
헬기가 진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건 일단 바람이 불면 비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제도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어서 모든 헬기들이 착륙해야 됐거든요. 항공법상 15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비행이 금지됩니다. 그래서 일시착륙을 했고 그동안 불은 많이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영덕 부분까지 전개됐었고요. 두 번째 위험한 것은 연기입니다. 시계가 안 보이는 거죠. 그래서 앞이 안 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안전사고 우려가 있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야간에는 아직까지는 안전상의 우려로 진화헬기를 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계속 야간에 조금씩 투입하고는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수리온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수리온을 이용해서 야간산불에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50대의 헬기 중 수리온은 2대, 3대 들어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진화헬기는 야간에는 진화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리온이 2대, 3대라고 말씀하셨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헬기랑은 어떤 점들이 다른 걸까요?

[이병두]
기존에 있는 헬기들은 조종사가 시계비행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눈으로 보면서 할 수 있는 거고요. 꼭 시계가 확보되어야만 진화를 할 수 있는데 수리온 같은 경우에는 계기비행, 그러니까 계기판을 보고 비행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차이점은 안 보이더라도 계기비행으로 어느 정도는 갈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대형산불에 대한 대비를 하는 차원에서 수리온을 많이 보유해야 되는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요?

[이병두]
아마 목적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수리온 같은 경우는 물을 담수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집니다.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 중에서 가장 큰 초대형 헬기는 약 8000리터의 물을 보유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화면에 보시는 까무푸 기종은 물 3000 리터를 뜰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리온은 안타깝게 2000리터 정도 뜰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야간에 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헬기의 장점과 단점을 잘 조합하는 그런 것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헬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질문을 하나 더 드리면 지금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의 담수 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거 아니냐, 더 대형이 필요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이병두]
캐나다나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헬기 중에서 가장 큰 담수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시누크 헬기입니다. 군용으로 많이 보셨을 거예요. 회전헬기 프로펠러 2개가 탱크가 들고 다니는 비행기 있지 않습니까? 그게 시누크라는 헬기인데 이 시누크가 1만 리터 물을 담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기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에 군 헬기도 총 240여 대가 투입됐다고 하는데 이게 소방헬기가 아닌 거고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이병두]
진화헬기들은 여러 종류가 섞여있습니다. 그러니까 산림청 헬기, 소방 헬기, 군 헬기가 섞여 있는데 이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죠.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지시했듯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총동원해서 불을 끄고 있고요. 하물며 주한미군에서도 헬기를 동원해서 불을 끄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난상황인 거고 모든 헬기가 다 동원됐고 모든 기종들이 여기에 다 투입됐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안타깝게도 헬기 추락사고가 있었는데요. 오후에 몇 시간 헬기 투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습니다. 투입에 동의한 조종사들을 우선적으로 투입한 상황이었죠?

[이병두]
맞습니다. 어제 일시적으로 내려와서 헬기 운항을 중지해서 안전점검을 했고요. 안전점검 이후에 정예화된 조종사분들부터 투입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1시간, 2시간 정도 정체되었다가 다 투입됐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도 전부 투입되는 걸로 보면 될까요?

[이병두]
오전에 전부 투입됐는데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 게 비가 오면 진화헬기는 착륙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 속에서 진화헬기를 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건 비의 양과 진화헬기가 어느 정도까지 운용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 양이 3mm로 예상보다 적어졌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도 못 뜨는 걸까요?

[이병두]
어느 정도는 뜰 겁니다. 비의 양이 헬기 비행에 크게 영향을 안 준다, 그러면 비가 많이 오면 앞이 안 보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계속 운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헬기 조종사분들뿐만 아니라 지상의 대원들도 피로감이 많이 누적돼 있을 것 같아요. 진화작업도 해야 되고 대원들의 안전도 유지해야 되는 현장의 고민이 많을 것 같거든요.

[이병두]
맞습니다. 진화율을 높여야 된다는 목적이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무리하게 진화자원을 운영하게 되면 결국 피로도가 누적되고 이 피로도가 누적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조종사분들 같은 경우 일출부터 일몰까지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시간이 넘는데. 물론 중간중간에 쉬기는 하시지만요. 그리고 진화대원들은 야간에도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주간에도 투입되고 야간에도 투입되면 굉장히 피로도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오늘도 아마 쉬지 못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오늘은 비가 오기 때문에 화세가 많이 죽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진화하기에는 가장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많이 투입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지만 오늘 비가 오면 상황에 따라서는 헬기가 투입되지 못할 수 있는데 그러면 현장에 지상인력이 많이 투입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산세가 험해서 거기에 진입이 힘들다든가 이런 어려움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병두]
접근로가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불이 났을 때 접근로가 있으면 아무래도 빨리 접근할 수 있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데요. 만약에 접근로가 없으면 말 그대로 손갈퀴를 가지고 가야 되는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굉장히 진화율이 나오지 않습니다. 산불 진화는 물을 얼마나 빨수록 쓸 수 있느냐와 관련이 되는데요. 접근로가 있으면 진화차량이 들어가고 그 차량 안에는 물이 있거든요. 그러면 진화율이 굉장히 빨라집니다. 하지만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진화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차량은 물대포나 그런 게 장착돼 있는 차량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산림청이 운용하고 있는 진화차량에는 다목적 진화차량이라는 것도 있고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이 있는데 그 앞에는 다 물대포가 있습니다. 물대포가 있어서 쭉 전개하면서 운전을 하면서 불을 꺼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속도가 굉장히 빠르죠. 그리고 이 차량들 같은 경우는 불길에 휩싸였을 때 그럴 수도 있잖아요. 갑자기 포위됐을 때 그랬을 때는 자체 분사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이 나오면서 차량을 보호할 수 있거든요. 진화대원들의 안전까지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불이 난 지역에 침엽수림이 많아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활엽수를 중간중간에 심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어떤 얘기인가요?

[이병두]
아무래도 소나무가 송진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송진 때문에 불이 잘 붙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 소나무는 나쁜 죄가 아니죠. 왜냐하면 그 지역 환경에 가장 잘 맞는 소나무인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소나무가 단일수종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분포하고 있습니다. 25% 정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나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다만 방금 말씀하셨듯이 수관화가 일어날 수 있고 또 비화가 일어날 수 있고. 이럼으로 인해서 더 오래 타고 열 에너지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깊은 산속까지 소나무숲을 건드릴 수는 없고요. 마을 주변 아니면 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 바로 옆에 소나무숲이 빽빽하게 있는 경우에는 그런 곳에서는 솎아배기를 해줘야 됩니다. 소나무가 100그루가 있는 것을 50그루만 남겨두면 저렇게 수관화로 큰 산불로 타지 못하고 낙엽만 태우게 됩니다. 그러면 낙엽만 태우면 쉽게 불을 끌 수도 있고 시설들을 태울 수 없는 거죠.

[앵커]
솎아준다는 것은 전체적인 밀도를 확 줄여버리는 효과가 있는 거네요?

[이병두]
맞습니다. 장작이 100개 있는 걸 한 50개 정도로 빼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불의 규모가 확실하게 줄어드는 거죠.

[앵커]
어쨌든 인명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부분도 걱정입니다. 특히 대피 중에 피해를 입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대피를 하고 있는 중에 불길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병두]
안타까운 사고들이 계속 발생하는데요. 저희들이 분석해 보면 외국 사례를 많이 분석했는데요. 대피 중에 안타까운 변을 당하신 분들 대부분 불길에 포위당했을 때 그렇게 안타까운 변을 당하고요. 그다음에 한 가지 많은 사례가 있는 것은 도로가 통제돼 있는데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겁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이미 열기가 가득차 있고 도로변이 뜨거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동차가 갔을 때 타이어가 굉장히 쉽게 불이 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양쪽에 불이 있는 경우에는 도로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요. 반드시 우회를 하고 유턴을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대피를 하다가 앞이 막혔다, 그러면 집으로 돌아가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물론 집이 불타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무리해서 건너가기보다는 집 마당이나 탈 물질이 없는 곳에서 버티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너무 급하다,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이불을 꺼내서 이불에 물을 적셔서 마당에서 웅크리고 있는 게 어찌 보면 가장 빠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연기에 의한 피해도 상당히 있는 것 같은데. 대피 중에 어쨌든 호흡기는 보호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이병두]
맞습니다. 산불 연기에는 굉장히 안 좋은 성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질식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연기를 안 마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어쩔 수 없이 연기를 마셔야 된다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호흡기를 보호하고 이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저희 취재기자 중계 내용에도 전해 드렸었는데 지금 대피소에 굉장히 많은 노약자분들이 계신 가운데 이미 탄 집이라도 봐야겠다라는 분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해요. 가도 괜찮습니까?

[이병두]
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당국에서 귀가조치를 하셔도 됩니다라고 할 때까지는 머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많이 불편하시죠. 아무래도 집이 있는데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대피소에 있다는 게 많이 불편하실 텐데 이렇게 개별행동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언제 불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고요. 바람이 불면 언제든지 불은 다시 살아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해제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는 단독행동은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만약 이동을 하시더라도 꼭 두 분 이상이 이동을 하시거나 대피소를 관리하고 있는 담당직원한테 반드시 말씀을 하고 이동을 하셔야 됩니다.

[앵커]
어쨌든 대부분 고령이신 분들이 대피소에 있는 경우가 많은 상황인데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대피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대피 안내문자라든가 이런 걸 시간의 여유를 두고 오랫동안 대피하실 수 있게 그렇게 해야 되지 않나라는 지적도 있거든요.

[이병두]
그런 지적이 있습니다. 이번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은 비화로 인해서 빠른 확산입니다. 그러니까 빠른 확산이다 보니까 대피할 시간이 충분히 안 주어졌어요. 대피문자를 불이 올 것 같다고 해서 이미 발송했는데 이미 불이 와 있는 거죠. 이만큼 빠른 속도로 비화로 발생해서 대피할 시간이 없었는데 대피문자를 받자마자 아무것도 챙기지 마시고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몸만 빠져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몸만 빠져나오시고요. 그다음에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피령이 내려지면 이 불은 너무 빠르다. 무조건 몸만 빠져나온다. 이것을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빠른 불이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마는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병두]
물론 과거부터 산불확산 예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불이 빨리 번질지 각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거하고는 상관없이 이번 산불은 우리가 겪어본 역대급 산불하고 규모도 다르고 확산 속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기존의 행동방식으로 대피했다가는 늦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도 선제적으로 방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선제적으로 대피문자를 보내고 그리고 받자마자 몸만 빨리 나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현장에 비소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불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ㆍ환경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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