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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1000도 화마 막은 '기적의 천'…'만휴정' 극적 생환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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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다 탔는데…안동 '만휴정'은 화마 피했다

불 확산 전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 도포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만휴정에 방염포가 덮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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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확산으로 인해 한때 전소됐다고 알려진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화마를 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방염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은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되나 그 외 피해는 없다"고 부연했다.

만휴정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던 건 바로 방염포 덕분이다. 방염포는 면 직물에 방화 성능의 특수재료를 함께 짜 넣은 천으로 화재 때 불길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산업 및 공공시설에 안전용으로 비치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전날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도 물을 뿌렸다.

이날 오전 현장을 둘러본 박대진 안동시관광협의회 이사는 "산불 위험 속에서도 방염포를 덮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빠져나온 소방대원과 공무원들 덕분에 만휴정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만휴정이 소실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안동시관광협회 직원들은 아침에 이곳을 찾았다 소실되지 않은 만휴정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만휴정 옆 꽃을 피운 매화나무도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했다고 전해졌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장면.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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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설명에 따르면 김계행은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겼으며 청렴결백한 관리로 이름을 알렸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 건물은 경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2011년에는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도 지정됐다.

한편 27일 국가유산청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의성 고운사가 전소된 것을 비롯해 국가유산 15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국가지정 11건(보물 2건·명승 3건·천연기념물 3건·국가민속문화유산 3건)과 시도지정 4건(유형문화유산 1건·기념물 1건·문화유산자료 2건)이다. 국가유산청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로 전국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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