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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산불로 폐허가 된 바닷가 마을…영덕 진화율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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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서풍을 타고 바다와 맞닿은 영덕까지 번져 나갔습니다.

밤사이 닥친 불길에 영덕 곳곳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배규빈 기자.

[기자]

네, 경북 영덕군 석리마을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마을인데요.

산불이 이곳까지 덮치면서 곳곳에 있는 집들이 새카맣게 탄 상황입니다.

오전 5시 기준 영덕 산불 진화율은 가장 낮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산 바로 아래 위치한 마을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 처럼 폐허가 됐는데요.

하루 만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태자·김주형/경북 영덕군> "다 피신했죠. 피신해서 바닷가에 방파제에 집결해 있다가… (앞이) 바다니까. 다른 데로 갈 수가 없으니까 배 타고 강구항으로 가고…"

가장 늦게 불길이 덮쳤는데도 영덕에서만 현재까지 최소 2만 헥타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덕군 전체 면적의 약 27%에 달하는데요.

곳곳에서 아직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오전 8시 기준 영덕에서만 모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틀 전 산불 진화작업 지원을 나갔다가 실종 신고된 영덕군 소속 산불감시원 60대 남성이 조금 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 주택 900여 동이 불에 탔고, 산림 피해는 집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빠른 속도로 닥친 산불에 한때 영덕군 전체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4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지금은 1천여 명이 집을 잃어 대피소 14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불길을 피한 집들도 전기나 수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덕군과 산림 당국은 진화 작업과 더불어 피해복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덕군 석리마을에서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현장연결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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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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