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메신저 앱 ‘시그널’에서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했다는 논란이 ‘시그널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자들을 적극 옹호하면서도 “(기밀 유출이 없었다고) 확신은 못 하겠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채팅방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고선 “모두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하면서 “(공습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아무 피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그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등 관련자들을 두둔했다.
이번 논란은 행정부와 백악관의 고위급 인사들이 공습 계획을 논의한 시그널 채팅방에 실수로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하면서 벌어졌다. 골드버그 편집장이 ‘전쟁 기밀 유출’ 논란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당시 채팅방에 있었던 인사들은 해당 채팅방에서 ‘기밀’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애틀랜틱이 15일 이뤄진 논의 전문을 전격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정부 내 보안 소통 수단이 아닌 민간 메신저를 통해 미군의 구체적인 군사 작전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채팅방 전문이 공개된 상황에서 여전히 기밀 유출이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그렇다”면서도 “확신은 못 하겠다.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연방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끄는 조사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의원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각 상임위원회에 이번 사태의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캐럴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견해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며 “그는 국가 안보팀을 신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애틀랜틱이 공개한 메시지 전문에 “전쟁 계획이 논의되지 않았고, 기밀 정보가 전송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리빗 대변인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법률자문실, 그리고 정부효율부(DOGE) 등이 문제의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이 초대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기술 전문가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