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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트럼프 '기밀유출 파문' 일축에 지지층도 비판…"실수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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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채팅방 초대 주체 놓고 책임 전가

군사 기밀에도 "정책적 논의였을 뿐" 일축

지지층서도 "우리가 바보냐, 실수 인정해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유출 파문을 일관되게 일축하자 지지층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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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기밀 유출 파문을 일관되게 일축하는 가운데, 공화당과 지지층에서도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그널 게이트' 파문이 불거진 이후 사안의 중대성을 경시하며, 폭로자의 정치적 성향 등을 문제 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프리 골드버그 디애틀랜틱 편집장은 지난 24일 약 2주 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초대로 상업용 메신저 시그널의 단체 대화방에 초대됐고, 이 자리에서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군사 작전 기밀이 오갔다고 폭로했다.

백악관은 정책적 논의였을 뿐 기밀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골드버그 편집장의 이날 추가 폭로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후티 공격 시각과 동원 무기 등을 상세히 언급했다.

[워싱턴=AP/뉴시스]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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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소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들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버그를 초대한 건 국가안보회의(NSC) 하급 직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왈츠 보좌관은 이를 부인했다.

다만 골드버그가 어떻게 초대된 건지 모르겠다며, 기술적 문제를 들먹이면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골드버그를 만난 적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몇 시간 뒤 4년 전 프랑스 대사관 행사에서 왈츠 보좌관과 골드버그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다른 사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아마도 마이크 (왈츠) 때문일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다만 "잘 모르겠다. 난 항상 마이크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이 일과 무관하다는 듯 선 긋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AP/뉴시스] 라자 크리슈마무티 미국 하원의원(오른쪽)과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이 26일(현지시각)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민간 대화 앱 시그널에 올린 내용들을 가리키며 발언하고 있다. 202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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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장관이 올린 정보가 기밀이 아니라고 경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채팅 내용이 기밀로 분류돼야 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국방장관이 결정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유출한 장본인이 본인인 만큼 철저한 평가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공군 장교 출신인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백악관은 이것이 기밀 정보나 민감한 정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그냥 인정하고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트럼프 성향 스포츠 및 정치 논평 매체 아웃킥의 진행자 토미 라렌은 "많은 사람들의 헛소리 측정기가 작동될 것이다. 우리 지능을 모욕하지 말아라"라며 "큰 실수였다고 말해라.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이브 포트노이 바스툴스포츠 창립자는 직접적으로 왈츠 보좌관 해임을 촉구하며 "이건 엄청나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TV 인터뷰하고 있다.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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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부에선 왈츠 보좌관에게 책임을 물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행정부 고위 관료는 폴리티코에 "사람들은 왈츠가 실수를 인정하고 넘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났다"며, 책임 회피형 대응에 백악관을 더 난처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전 기밀을 상업용 메신저에 고스란히 올린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 전직 군 관계자는 "(공격) 시기를 미리 알려주는 건 너무나 충격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개인 휴대전화로 작전 일정을 보내는 건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미시시피)은 이번 사건 관련 국방부 감사관의 신속한 검토 요청과 비공개 브리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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