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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난 예비비 충분”…삭감 사과하라는 與에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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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북 의성군 점곡체육회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피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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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예비비 복원을 주장한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이 대표는 27일 경북 청송군 진보문화체육센터에서 이재민들을 만나 “지금 재난 예비비가 충분하다. 필요하면 더 쓸 수 있다. 예산을 편성해서 쓰면 된다”며 “이런 와중에도 정쟁을 벌여 안타깝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2025년 본예산에서 예비비를 삭감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재난 예비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협조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재난 예비비 삭감으로 산불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뭐 하는 거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피해 지역을 보니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등 참혹해서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현장의 절박함을 느꼈다. 국민의힘도 현장을 보면 예비비 삭감 이런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국민이 고통스러운지 체감하면 (좋겠다)”고 했다.

“여야가 합의해서 예산을 최대한 많이 부탁한다”는 재난지역 주민의 호소에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는 여당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엔 “정부나 여당이 (대책을) 준비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희가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하고 있다. 필요하면 만나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군 인력을 화재 현장으로 추가 투입해 주길 요청했다. 그는 “파악해 보니 지금 군 인력 지원이 500명 정도라는 데 그 정도로는 부족할 것 같다”면서 “대대적인 군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시 주거 텐트가 부족한 지역에 당 소속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안동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임시 주거 텐트가 부족한 상태”라며 “앞으로 이재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에 현재 산불 피해가 없는 지역의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에 임시 지원을 요청했다. (텐트) 여유분이 있으니 되는대로 지원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긴급 임시 주거를 위한 모듈 주택 재고 파악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주택 소실이 너무 많아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며 “긴급히 모듈 주택을 공급해야 할 수 있어 당에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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